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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 문화와 유적을 찾아서 6)김천 유일의 천연기념물 금릉 조룡리 은행나무(金陵 釣龍里 銀杏.천연기념물 300호)와 섬계서원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0.05.0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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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에서 대덕면으로 향하다 보면 오른쪽에 조룡리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좁다란 길을 따라 차를 몰면 예상보다 긴 골짜기가 동네를 이룬다.

입구의 노거수 느티나무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에 서원이 하나 있다. 섬계서원이다. 섬계서원은 단종 복위를 꾀하다 순절한 충의공(忠毅公) 백촌(白村) 김문기(金文起)선생의 충절을 기리고자 창건됐다.

섬계서원 뒤쪽에 거대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다. 김천유일의 천연기념물인 조룡리 은행나무다. 천연기념물 300호로 높이 28m, 가슴높이둘레 11.6m인 노거수로서 가지의 길이는 동쪽 6.8m, 서쪽 12.3m, 남쪽 9.1m, 북쪽 13.4m이다. 가지가 동서로 19m, 남북으로 22.5m 정도의 크기로 퍼져 있는 엄청난 수세다.

나무의 나이는 42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나 500년에서 700년으로 보기도 한다. 섬계서원을 세운 다음에 심었다는 말도 있으나 그렇다면 200년 정도에 지나지 않으므로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왕조가 바뀔 정도의 기나긴 세월을 묵묵히 버티어 온 신령스러운 나무다.

전설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에도 불이 타올라 가는 것을 호미로 껏다는 전설이 있으니 지금부터 430년 전에 이미 큰 나무였다는 말이니 최소한 500살 이상은 되었을 것이다.

1970~1980년대 무렵까지만 해도 다람쥐나 구렁이가  살기도 했고, 1970년대에는 나무에 서식하는 다람쥐를 잡으려  마을 청년이 불을 피워 다람쥐 구멍에 연기를 내다가 화재를 낸 일이 있다고 한다.

1982년 11월 3일 천연기념물 제300호로 지정되었고, 지난 2015년 김천시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과 함께 유전자원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DNA 추출과 나무를 복제해 육성하는 사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섬계서원의 담장에 갇혀 은행나무를 대면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귀한 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조금 더 가까이 볼 수 있도록 오픈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CCTV를 설치하는 등  약간의 보호 장치만 마련된다면 신령스러운 나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김천에서 하나뿐인 천연기념물이다. 잎사귀가 파랗게 돋는 여름과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면 은행이 가득 열린 노란 할머니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다.

사방으로 뻗은 가지 밑으로 여러  옹이가 젖꼭지처러 늘어져 기이함을 더한다. 이 나무는 암컷이다. 밑둥 부분은 중심부가 썩어  조치를 취한 흔적이 보인다.

할머니의 가슴같은 옹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50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김천을 지켜온 할매 은행나무가  앞으로도 김천의 안녕을 기원하며 무탈하게 오래오래 장수하시길 소망한다.
 

#김천황악신문 #조룡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300호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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