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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甘文(감문)의 슬픈 노래 5)"원혼이 구름이 되어 버린 白雲山과 속문산성”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0.03.30 15:09
  • 댓글 1

사람은 가도 山과 傳說은 남는다.

감문국이 신라(사로)에 패망하자 남은 군사들과 항복을 거부한  백성들은 속문산으로 들어가 끝까지 장렬히 항전하다 몰살당했고, 그 원혼이 구름으로 변해 산을 덮어서 백운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저 멀리 백운산이 보인다. 1,800여년 전 감문국이 망할 때는 저런 뭉게 구름이 없었으리라. 수백의 군사와 백성들이 처절히 사로국에 맞서다 목숨이 끊어질 때마다 생긴 구름은 지금도 여전히 백운산을 덮고 있다

처음 보는 야생화는 들꽃으론 꽤나 예쁘다. 오래된 추자나무가 역사를 증언하는 듯하다.시멘트로 포장된 농로를 따라 백운산 등산로를 찾아 오른다.

산의 초입부터 온통 진달래다. 봄의 전령도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저 산위에는 수 백의 혼령들이 아직 구름이 되어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으니 온 산의 진달래가 원혼의 짙음을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산 전체가 진달래가 많은 것을 보니 감문국 백성들의 피가 떨어져 진달래로 환생했을지도 모르겠다.

    산을 오르며 정상을 보아도 여전히 구름이 산을 덮고 있다. 구름은 희고 아름답지만 원한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인가?

백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온통 바위로 된 절벽과 요새다. 송북마을 방면으로 신라군이 쳐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왜 이 산에 산성을 쌓고 최후 결전의 장소로 선택했는지 이해가 된다.

길가에 알뜰히 핀 봄꽃은 시선을 잠시 멈추게 한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아름답다.

 쉬기를 수 차례 드디어 정상이다. 나이가 100년은 족히 넘을 듯한 싱싱한 소나무와 저 멀리 펼쳐진 선산읍의 풍경, 여기가  주변에선 가장 높다. 618.3m에서 631.3m로 산의 높이가 수정되었다.

미처 다 피지 못한 古木 생강나무가 한창 꽃잎을 내밀고 있다.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3-4분을 걸어가자 깨진 기와 파편들이 즐비했다. 군창(軍倉) 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2018년 기록을 보면 건물 기둥을 세웠던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있는 대형 주춧돌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찾지는 못했다.

좀 더 산을 헤메자 드디어 산성의 성곽이 완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감격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인위적으로 가공한 네모난 돌의 모양이 정확하다. 2천년 전 인간이 쌓은 성이다.

기록에 따르면 감문국 시대의 산성 유적인 속문산성(俗門山城)은 감문면 문무리와 송북리 사이 속문산 600m 지점에 축조된 산성이다.

 능선을 따라 동북으로 석성(石城)과 토성(土城)이 혼용되어 축조되었고, 송북마을이 있는 동북쪽으로는 자연 절벽을 그대로 활용했다. 성곽은 먼저 석축을 70㎝ 정도 하단에 쌓고 그 위에 토성을 쌓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높이는 2.5m이고 길이는 800m에 달하는데, 석성은 대부분 무너지고  일부만이 남아 있다. 성내 북서쪽 끝부분에는 둘레 30m, 지름 10m, 높이 5m의 봉수대 터가 남아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속문산성에 대해 “석축주위이천사백오십오척 고칠척 내유이천이지 유군창(石築周圍二千四百五十五尺 高七尺 內有二泉二池 有軍倉)”, 즉 “석축의 둘레는 2455척이고 높이는 7척인데, 성내에 우물 두 개와 못 두 개 ,군창이 있다.”라고 적고 있다. 

석성은 많이 무너졌지만 온전한 형태를 이루고 있는 곳이 보인다. 2,000여년 전 감문국의 선조들이 쌓은 산성의 흔적이다. 
작은 읍락국가가 농사철을 제외하고 이 정도의 산성을 쌓으려면 인구의 대부분을 동원해야 했으리라. 그 노고에 가슴이 찡하다.

『조선환여승람』에도 속문산성과 관련된 구절이 있다. “재군북사십리석축주이천사백오십척내유이천이지(在郡北四十里石築周二千四百五十尺內有二千二池)”, 즉 “군의 북쪽 40리에 있는데 석축의 둘레가 2540자이고 안에는 두 개의 샘과 두 개의 못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물과 저수지에는  30여 년 전까지 우물과 물이 고인 큰 규모의 웅덩이를 목격했다는 주민의  증언을 들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저  산 너머 보이는 선산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저 곳까지 감문국의 영토였을지도 모른다.

산 정상에 다왔을 무렵  좀처럼 보기 힘든 독수리 한 마리가  머리위를 돌기 시작했다. 날개를 펴고 참으로 당당하고 멋있는 비행이었다. 무식한 시골 촌놈이 감문국에 조그만 관심이라도 가지고 백운산을 찾아준 것에 대한  반가움의 표시라 생각했다.

하산하는 길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서기 231년 지금으로 부터 정확히 1,789년 전 나약한 국력이지만 자존을 지키며  끝까지 저항하다  한꺼번에 몰살당해 하늘의 구름이 되어 지금도  편안히 쉬지 못한 수백의 원혼들이 이제는 긴 恨을 풀고, 원하는 이는 다시 金泉人으로 태어나  강한 도시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좀 더 휴식이 필요한 이는 도솔천에 올라가 평안하기를 기원했다.

阿彌陀佛께서  절절한  기도를  들어 주었음이 틀림없다.

분명히 마음의 눈으로 나는 그들의 영혼이  무리지어  손잡고 춤추며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똑똑히  보았으니....

#김천황악신문 #백운산 #속문산성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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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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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화용 2020-07-20 15:59:12

    김천 황악 신문 김서업 대표님 감문국 역사에 대한 공부 잘 하셨습니다 귀한 역사공부을 자주 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해피 투게더 사랑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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