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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甘文(감문)의 슬픈 노래 4)“감문국 공주와 신라 총각의 애달픈 사랑의 전설이 묻힌 愛人고개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0.03.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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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이 두 번 지나도 고개는 말이 없다.

사람이 다니던 오솔길은 점차 넓어져 수레가 다니고

수레가 다니던 길은 이제 차가 다닌다.


고개는 말이 없지만 고개에 묻힌 애달픈 사랑의 傳說은 여전히 살아있다.

1,800년 전 감문국의 공주는 만나기로 약속한 고개에서 사로(신라)의 애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빗내 장터에서 우연히 만나 연당과 감천변을 거닐며 그동안 사랑을 키워온 사이다.

하지만 불온한 세상은 그들의 사랑을 가만두지 않았다.

사로(신라)는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고, 마한의 세력과 맞닿은 감문을  정벌해야만 했다.

나라가 다르고 거리가 멀어 자주 보진 못하지만 마지막 헤어지기 전 이 고개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사로(신라)는 군사를 일으켜 감천 너머 아포국에 진을 쳤다.

며칠 내로 감천을 너머 감문국으로 쳐들어 올 기세다

나라의 운명은 풍전등화요, 사랑하는 이는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전쟁이 벌어지면 사랑도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일!!

공주는 약속한 날이 다가올수록 애가 타기만 했다.

드디어 약속한 날이 밝았다. 

공주는  그와 만나기로 한 고개에서 아침부터 하염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지만 끝내 사랑하는 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신라(사로)의 군사들은 드디어 감천을 건너 감문에 쳐들어왔다. 감문국의 장수와 병사들은 속문산성으로 후퇴해 저항했지만 신라의 대군 앞에서 중과부적이었다. 군사 100여명과 저항하던 백성들은 모두 죽어 하늘의 별과 구름이 되었다. 후에 사람들은 속문산을 고쳐 백운산이라 불렀다.

나라는 하루아침에 사라졌지만 사랑하는  사로(신라)의 애인을 기다리던 공주는 포기할 수 없었다. 곡기를 끊은 채 기다리기를 십 여일 공주는 탈진해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망한 나라의 공주를 지켜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어떤 이들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감문국은 사라져 신라의 속국이 되었고 왕족은 사라졌지만 백성들은 나라를 바꿔 다시 일상을 이어갔다. 시간이 흘러 평화가 찾아오자 공주의 애인이 다시 감문국을 찾아 왔다. 하지만 공주의 무덤조차 찾을 수 없었다.

공주의 애인은 공주가 기다리던 고개에 술을 따르고 공주의 영혼을 위로했다. 사로(신라)로 돌아가는 길에 가까운 공주의 어머니가 묻힌 장릉(장부인릉)에 들러 예를 갖추고 향을 피워 명복을 빌었다.

감천의 나루터에서 연당의 물오른 푸른 버들을 보며 공주와의 달콤한 시간들이 뇌리를 스쳐갔다. 솟아오르는 슬픔을 입술로 누르며 배에 올랐다.

배는 감천을 가로질러 낙동강으로 미끄러져 향한다.
 

아름다운 감천변의 들꽃들이 공주의 웃음을 보는 듯하다.

“잘 있으라. 감천의 이름 모를 꽃들이여, 공주는 갔지만 꽃들의 노래 속에 우리의 사랑은 영원히 살아있을 터”

공주의 애인인 신라(사로)의 총각은 멀어지는 감문 땅을 바라보며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소리 없는 눈물을 강물에 보탰다.

 

**애인고개

개령면 신룡리와 대광동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의 이름이다. 감문국과 신라가 대치할 때 감문국 공주와 신라의 총각이 사랑에 빠졌으나 양국의 대처로 사랑을 이루지 못해 공주가 상사병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

가까운 곳에 장부인릉과 나벌이 위치하고 있다.

감문국 이야기 나라에서 마차를 운행한다면  1시간 코스이면 장부인릉과 애인고개, 나벌 ,금효왕릉, 빗내전수관 등 감문국의 유적을 돌아 볼 수 있다. 시간을 더 늘이면 문무리의 고인돌 유적지도 반나절 코스로 가능하고 더 시간을 늘이면 산성과 고인돌 유적지를  돌아보는 하루짜리 코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천의 始原인 감문국의 전설을 말해줄 안내판과 유적지를 안내할 표지판은 언제 정비될 수 있을까? 그리 많은 돈이 들진 않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오늘도 마찬가지다.
 

#김천황악신문 #감문국 #애인고개 #끝나지 않은 감문의 슬픈 노래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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