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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甘文(감문)의 슬픈 노래 2)“흔적도 없이 사라진 장릉(獐陵) ”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0.03.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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甘文國이  또 나를 부른다. 대충 일을 정리하고 개령면 사무소로 향했다. 감문의 유적을 찾아 먼저 감문국의 궁궐 연못으로 전해지는 연당을 둘러보고 감문산성에 대해서 조그만 단서라도 얻으려고 들렀지만 내용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면사무소의 연못이 동부연당인지 궁금했지만 답을 얻을 순 없었다. 연못 옆에 무심히 서서 나이든 버드나무만이 감문국의 역사를 증언하는 듯하다. 지금 “감문국 이야기나라”건설 현장이 연당인지 다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감문국의 역사를 증언해 줄 사람이 동네에는 없었다. 공무원들도 모르고 동네의 이장의 답도 마찬가지였다.

면사무소를 나와 서부리 3층 석탑으로 향했다.

동국여지승람에 개령면 서부리 사자사(獅子寺)터 폐탑에서 북쪽 30m에 감문국의 장부인능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감문국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능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삼성리의 금효왕릉(金孝王陵)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서부리의 장부인릉(獐夫人陵)이다.

조선후기 실학자 유득공은 시에서 “장희는 가버리고 들꽃은 향기로운데 묻혀 있는 낡은 비석 ,옛 효왕의 능이라네”라 했고, 감문국개령지에는 “어느 임금의 총희”라고 적혀 있다. 금릉군지에는 “일제 강점기에 도굴되어 그 형태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봉분의 하단 흔적으로 10m정도의 대형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현장에서 덮개돌과 자갈돌을 채집할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서부리 3층 석탑 (예전에는 폐탑)을 3번째 답사하는 길에 장부인릉을  꼭 찾아보고 싶었다.  서부리 3층 석탑에서 북쪽으로 30m라고 했으니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을터였다.

 

하늘의 도우심인지 장부인릉은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심하게도 무덤은 흔적조차 사라지고 포도나무 덩굴 속 돌멩이 하나만 달랑 놓여져 그 곳이 부인의 능이 있었던 자리라는  설명만을  들을 수 있었다.

포도밭 주인인 노인은 약 50년 전쯤에 가시덩굴로 덮힌 무덤을 개간하면서 돌들은 포도밭 구렁으로 치웠고 지금은 땅속에 묻혀 있다고 했다. 지금 이곳은 진주강씨 종중의 땅으로 사유지다.

김천의 뿌리인 감문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감문국 이야기 나라”기공식도 2018년1월 있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감문국의 두 문화재인 금효왕릉은 방치되어 있고, 금효왕의 왕비, 혹은 어머니, 왕비급 여인으로 추정되는 장부인릉은 흔적조차 사라지고 없으니 감문국 이야기나라“사업이 얼마나 虛想위에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금 여러 지자체에서  진행되는  많은 문화컨텐츠 사업은 역사의 고증위에 이야기를 입히는 스토리텔링 작업을 통해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고대사나 삼한시대의 역사는 기록의 부족한 부문을 남아있는 유적을 통해 유추하고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역사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수정,보완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예를 보아도 고대의 역사와 기록물이 무덤에서 죽간이 출토되면서 보완과 오류를 수정해 가고 있다. 감문국은 삼한시대 변한의 소국으로 1천800년 전의 역사다.

김천의 문화관광사업은 그 방향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감문국 이야기 나라의 사업을 보면 더욱 명백해진다. 역사를 실증해 줄 가장 중요한 문화재는 방치되고 사라져 가는데 근사한 건물만 올려서 복제된 유물을 전시한다고 진정한 역사의 복원과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겠는가? 시민들의 가슴에 감동과 여운을 줄 수 있을까?

속된 말로 하자면 예전처럼 많은 돈을 들여 삐까뻔쩍한 건물을 올릴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문화재를 제대로 정리하고, 자료를 찾고 그것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입히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김천의 많은 문화재들은 제대로 된 입간판이나 안내판도 없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는 것이 허다하다. 그래서 문화재를 대하는 김천의 수준은 척박함을 넘어 천박하기 까지 하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각종 공사와 정체성이 모호한 관광사업에는 수 십억,수 백억,  수 천억씩 투자되고 있고, 많은 이들은 무관심하거나 그러려니 할 뿐이다.

김천  문화관광의 경쟁력이 돈이나 좋은 외양의 건물 등으로 덩치 큰 도시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다른 도시에는 없는 아기자기한 문화재와 유적, 전해지는 이야기를 발굴해서 스토리텔링과 마케팅을 결합하는 것이 더 문화관광사업으로 가능성이 있을까?

제대로 된 문화관광,체류형 관광도시 김천을 만들려면 두 가지가 확보되어야 한다. 말로만이 아닌 과감한 투자와 좋은 인력의 확보다.  사실 김천이 돈이 없는 건 아니다   효율적인 투자가 더 문제다 .김천의 미래 먹거리로 관광과 문화를 생각한다면 담당 공무원들은 인사에서 다른 부서로 돌리지 말고 전문가로 키워야 한다. 전문가로 키우려면 당연히 교육에도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집중과 선택의 원리를 생각하면 담당 부서의 인원도 충분히 확보해 줘야 한다. 분산된 조직의 통합도 고려해 봐야 한다.

면사무소 직원들도 자기가 근무하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최소한의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관광객이나 학자, 기자들이 왔을 때 답변이라도 해줄 수 있을텐데...

김천의 문화재들을 찾아다니면서 건설비만 1,000억 이상이 투자되고 1년에 유지비만 40억이 소요되는 거대한 공원, 60억이 넘게 투자된 폭포, 또 2,000억에 가까운 비용이 투자될 예정인 공원과 대비되어 점차 사라지고 잊혀지고 있는 김천의 역사와 숨결, 이야기의 보물창고인 들판의 유적들을 보면서 씁쓸함을 삼킬 수밖에 없음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금 김천에는 무엇이 가장 중한가?

 

#김천황악신문 # 감문국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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