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량지(致良知) 연후에 격물치지(格物致知)의 뜻을 밝히 안다. 치(致)란 명(明)의 뜻이다. 양지(良知)가 성(性)이요, 다른 이름이 도심(道心)이다. 양지(良知)를 밝히면, 본래[故] 인심(人心)이 있지 아니한 도리를 보게 되는 것이다. 치량지(致良知)란 명명덕(明明德)의 해설인 것이다.

고로 심(心)이 하나[一]인지라, 공자께서“吾道一以貫之”라 한 것이다. 도심(道心)으로 일이관지(一以貫之)하면 적연부동(寂然不動)과 원시반종(原始反終)과 지사생지설(知死生之說)의 말을 밝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여기에 의심(疑心)이 남으면, 공자(孔子)를 배우기 어렵다. 의심자(疑心者)는 다만 사변궁리(思辨窮理)로써 억해(臆解)하고, 홀로 있을 때, 스스로의 미명(未明)에 참괴(慙愧)할 따름이다.

주희(朱熹)와 이황(李滉)도 임종 이레 전과 나흘 전에야 참괴심(慙愧心)을 토로하였다. 스스로의 주장이 허망했음을 말한 것이다. 대개 그 이하의 술지자(術智者)의 주장은 볼만한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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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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