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샘 (프리랜서 기자.워싱턴 D.C거주)

매스컴은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로 꽉 차있다. 한국은 두말할 것도 없고 미국도 얼마전 까지만 해도 좀 조용한가 싶더니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확산되면서 이제는 한국 못지 않게 두려움이 더해가고 있다.

마스크를 구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어지고 손 세정제며 알콜도 매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쌀과 물도 자주 품절되어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전염병이 창궐할 때 늘 겪는 일이 사람을 피하는 것인데 이로 인해 겪는 어려움도 생필품 보족 현상에 못지 않다.

이 지역에서 제일 큰 한인 교회에서 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교회 오지 말고 집에서 인터넷으로 예배 드리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인들의 모임들 또 속속 취소되고 있다. 내가 이끌고 있는 모임도 다음 주부터는 당분간 열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서로가 만나는 것이 거북하다. 서로의 몸 안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로가 만남이 불편한 것이다.

한인들 뿐만이 아니다. 업무상 하루 종일 외국인들을 대 해야 하는 나로서는 한국인들 대 하는 것보다 외국인들 하는 것이 훨씬 부담스럽다. 비록 겉으로 표현은 않지만 미국 뉴스에서 매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접하는 그들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나를 대하는 것이 편할 리가 없다. 그들을 대하는 나 또한 편할 리가 없다. 본의 아니게 기피 해야 되는 상대가 되고 말았다.

워싱턴주에서는 한국에서온 사람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고 얼마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한인 승무원이 음식점을 돌았다는 가짜 뉴스가 돌면서 미국을 경악에 빠지게도 했다.

직원 휴게실 벽면에 걸린 대형 TV에서 ‘Korea’라는 타이틀만 나와도 가슴이 콩당댄다. 또 무슨 않 좋은 뉴스가 나왔나 해서…

연일 이어지는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뉴스로 한국의 위상이 실추되고 있다.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어나기 시작할 때 미국인들은 나에게 중국에 대한 벼라별 비난을 다해왔다. 먹지 말아야 될 것을 먹어서 병이 생겼다, 정부의 무능 때문에 병이 번졌다 등등.

중국을 욕했던 그들이 이제 그들이 한국을 욕하고 있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중국인이 먹지 말아야 될 것들 먹어서 병이 생겼다는 말에 한국의 이상한 종교를 대입시키고 중국 정부의 무능 대신에 한국 정부의 신속하지 못한 외국인 입국 금지를 대입 시켜 나 없는 데서 한국을 비난하고 다닐 것이다.

바이러스의 발원지가 중국이고 그에 못지 않게 확산되고 있는 곳이 한국이어서 둘 다 싸잡아서 비난하고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개인 간의 거리 두기에서 단체 거리 두기, 이제는 국가 거리 두기로 넓혀져 왔다.

어서 지나갔으면 좋겠다. 더 이상 바이러스로 쓰러지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고 더 이상 매스컴에서 부정적인 한국 뉴스가 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봄이 오면 사그러들까? 어서 바이러스가 사라져서 그 동안에 멀어졌던 사람들 다시 가까워 지는 시기가 앞당겨 지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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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승 취재국장  apata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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