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 커피집은 하루 한잔 팔 기도 힘들었지요.
동네주민도 별로 없는 이 시골까지 들어가 핸드드립 커피 하나만 파는데.... 잘될 리가...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미친 짓이구나 싶습니다.

매일 외롭고 고독하고, 달마다 전기세 미납돼서 독촉 날라 오구 속은 새카맣게 타는데 매일 아침, 알림보다 무섭다는 농협 이자 독촉 문자... 까지...
매일매일이 지옥 같았습니다.
하염없이 죽을상 하고 가게 혼자 앉아있기를 6개월.

어느 날 제가 가게 벽에 무심히 그린 낙서를 보고
웃으며 표정을 따라 하는 한 꼬마 아이가 있더군요.
보는 저도 환하게 웃게 만드는
그 아이의 미소를 보고

그 순간 제 머리가 핑 했습니다!
"웃음"!!!!!!! "추억" 그래!!!!!!!!!!

"손님을 웃게 만들자. 그리고 추억을 만들어주자."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짬짬이 하루에 한 장 혹은 세장씩 혼자 있는 시간 내내 손님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허접한 폰으로 손님 사진을 찍어 추억을 선물하였습니다.

그러길 1년만에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지더군요.

바로 이렇게요...

손님의 웃는 사진과 그림은 다른 지인과 가족들에게 보였고 이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곳저곳에 퍼져 지금은 먼 타지에서도 추억을 만들러 오는 시골의 골 때리는 핸드드립 커피집이 되었지요^^
(노인들밖에 없는 시골 깡촌에서 핸드드립 커피집 한다고 사기꾼, 허풍쟁이라고 했던 주변인들도.. 이제는 제가 블로그나 신문, 메이저 언론에 노출되니까.. 이제는 아무 말도 안 하십디다.)

제 괴로운 현실은 손님들의 웃음으로 인해 위안과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은 재미난 추억과 행복을 가지고 가게문을 나가시게 되었지요.

웃기 힘든 고달픈 현실이지만 제 이야기가 수많은 청년창업자, 자영업자분들에게 조금에 위안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쓴이 간판없는 커피숍

※본 사연은 어떠한 과장이나 거짓이 없는 제 커피집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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