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업(김천황악신문편집장)

문재인 정권은 약 10년 만에 들어선 진보정권이다. 보수야당에서는 좌파정권이라고 한다. 그 주장이 틀린 말은 아니다. 현 정권의 주요구성원들의 이념적 프리즘이 상당수 좌측이라는 것을 자신들도 부인하진 못할 것이다. 운동권의 가장 큰 무기는 선전선동이다. 박근혜 정권의 몰락이 자신들의 무능에 기인한 것이지만 촛불이 기여한 효과는 크다. 촛불은 그냥 만들어진 것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운 탁현민 행정관을 보라. 여상비하발언으로 아무리 시끄러워도 여성가족부 장관이 경질을 요청해도 그는 요지부동이다. 왜냐하면 그의 머리에서 나온 많은 아이디어가 문재인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는 필요성이기도 하다.

지금 문재인 정권의 모든 화살은 MB를 향하고 있다. 조만간 MB가 검찰의 포토라인에 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MB를 포함해서 전정권의 핵심인 이재오와 김두오가 아무리 반발해도 문재인 정권의 칼끝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소위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을 필두로 기무사 댓글사건등 건수는 무궁무진하다.부족하면 더 파면 된다. 소위 적폐청산작업의 일환으로 가열차게 밀어부칠 것이다. 국정원을 비롯하여 각 부처에 적폐청산 T/F가 설치되어 운영중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겠다. 이명박을 잡아넣을 수 있을지 몰라도 적폐청산 작업은 성공하기 어렵다 .그 결론은 실패로 귀결될 것이다. 그렇게 보는 근거는 이것이다. 좌파정권은 선전선동 수단에 능숙하다. 그것이 결국은 부메랑으로 자신들을 때릴 것이다.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국민들은 적폐청산이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는 이미지를 이미 느끼고 있다. 그것은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아래 이루어지는 정치보복의 그림자가 이미 너무 짙어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 원인은 너무 까발리면서 칼을 들이대기 때문이다. 운동권들은 선전선동수단에는 익숙하지만 중국의 책략서를 읽어보지는 않은 것 같다. 적의를 드러내는 순간 이미 적은 방어에 들어간다. 상대를 안심시켜 놓고 조용히 목을 겨누어야 했었다. 지금은 살아있는 권력의 힘이 가장 강한 시기이다. 어떤 권력기관이든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조용히 전 정권의 비리를 모두 모은 다음에 한방에 보내면 될 것을 선거때의 선전.선동처럼 떠벌이니 누구나 이것은 적폐청산이 아니라 정치보복의 서막임을 감지하는 것이다. 박근혜는 감옥에 가있고 이제 전전 정권의 이명박을 잡아들여 노무현의 복수를 하고 보수의 씨를 말리려고 한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너무 서두르는 감이 있다. 이해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을 때 빨리 처리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기대하기 힘들다. 문대통령의 지지도는 하락세에 들어섰고 아주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급격히 상승하기는 어렵다. 사드로 인해서 극좌의 한축이 날아가고 중도보수마져 이탈하기 시작했다. 이제 어떤 정책을 펴면서 국민의 뜻이란 오만한 말을 쓰기는 어렵다. 지지도가 더 떨어지고 보수의 반격이 시작된다면 문재인 정권의 앞날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물론 전정권과 전전정권의 비리를 비호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잘못된 것은 도려내어야 마땅하다. 단지 동네방네 떠들면서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보수정권에만 적폐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도 우습다.김대중 정권의 대북송금과 노무현의 뇌물수수도 당연히 적폐다. 다르게 말하면 적폐가 없는 정권은 없다. 정치가 어디 깨끗한 손으로만 이루어지는 시스템인가?

며칠 전 미국에서는 전직 대통령 오바마,부시,클린턴이 어깨동무를 한 사진이 신문에 났다.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대통령을 지낸 사람은 감옥을 가거나 죽거나 하는 불행한 사태를 반복할것인가? 지금 요란한 적폐청산이 끝나고 정권이 바뀌면 반드시 현 정권에 대한 적폐청산이 시작될 것이다. 그때는 정치보복이라 할 것인가? 다시 정권이 바뀌어 보수정권이 들어서고 내가 새로운 정권의 책임자라면 문재인 정권처럼 광고해 가면서 적폐청산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고 은밀하게 처리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관계자들에게 감히 충고한다. 현재의 적폐청산 프레임은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있다. 적정한 선에서 국가의 주요조직을 보호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자꾸 옛날의 부끄러운 일들을 발굴해서 국가적 대망신을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 국정원에서 누드 사진이나 합성했다고 떠벌이고 싶은가? 청와대의 캐비넷에서 나온 자료들을 슬쩍 흘리고 싶은가? 그런 얄팍한 방법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적폐청산 =정치보복의 이미지를 벗기지 않으면 현재의 적폐청산은 반드시 실패한다. 현재의 이미지를 벗길 수 있을까? 어렵다고 본다. 그렇기에 현 정권의 적폐청산은 실패할 것이고 정권의 업무추진 동력은 떨어질 것이다.

어렵게 출범한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길 진심으로 빈다. 하지만 지금의 방식으로는 안된다.적폐청산은 조용하고 신속하게 정리하고 국민의 화합과 국가의 안위와 미래를 위한 비젼을 빨리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정권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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