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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허(菑虛) 노규헌 거사의 글을 실으며 (1)
  • 강창우 편집고문
  • 승인 2020.02.1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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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인연이다.

필자는 얼마 전에 보이차를 마시면서 느낀 감각을 ‘수류화개(水流花開)’를 빌려 표현하면서, 송(宋)의 소동파와 산곡(山谷) 황정견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이 글이 인연이 되어 부산에 계시는 치허(菑虛) 노규현 거사님과 알게 되었다. 이미 10여권 이상의 저서를 내셨고, 특히 유불선에 조예가 깊으신 분이었다.

몇 차례의 전화가 오가면서 거사님은 필자에게 20여 편이 넘는 자신의 글과 ‘금파(金坡)’라는 호를 보내 공부할 것을 독려하면서, 자신이 편찬하신 ‘선객(禪客) 소동파’를 권하셨다. 흔히 소동파라고 하면 당송(唐宋)팔대가 중의 한 분으로, ‘적벽부(赤壁賦)’를 지었고, ‘무정설법’이라는 선시(禪詩)를 남긴 문사(文士)로만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하여 그가 높은 경지의 선객(禪客)이었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거사님은 ‘선객(禪客) 소동파’에서 소동파가 평생 지은 시 중에서 35편을 발췌하여, 선객으로서의 그의 공부가 점차 깊어가면서 끝내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순서대로 나열하면서, 각각의 시에서 드러난 그의 경지를 일목요연하고 담백하게 정리하고 있음에 내심 놀랐다. 사실 소동파는 흔히 운문종 오조 사계(五祖師戒)선사의 후신(後身)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부산에 내려가 거사님을 뵙고, 보내주신 글을 여러 매체에 실어 알리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흔쾌히 허락해주시면서, ‘누가 공자의 참마음을 보았는가’라는 당신의 저서에 사인을 담아주셨다. 거사님의 글을 읽는다면, 아마도 유불선에 대한 그의 깊은 혜안과 담백하고도 해박한 해의(解義)에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고, 가히 일가견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이렇게 매체를 통하여 알리고자 함에는 그의 글이 한문체가 많아 앞으로의 세대가 읽기 어려운 점이 많겠고, 따라서 점차 소외될 수 있음을 우려하면서 안타까움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사님의 글을 전혀 가감(加減)없이 그대로 싣는다. 글을 읽고 그 뜻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로 거사님의 행적은 ‘공겁인(空劫人) 2’에서 비교적 자세하게 읽을 수 있음을 알려 드린다.

#김천황악신문 #치허 노규헌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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