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NH농협은행 김천드림밸리지점장,금융감독원 인증 금융교육 전문강사)

오늘은 금맹(金盲)탈출 시리즈 두 번째로 저축에 대해 알아보자. 매년 10월 마지막 화요일이 ‘저축의 날’로 운영되다가 2016년에 ‘금융의 날’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저축의 시대’가 저물고 ‘투자의 시대’가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가계순저축률이 2015년 8.1%로 정점을 찍고 2016년 7.6%를 나타낸 후 횡보하고 있는 점에서도 저축의 중요성이 예전같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초저금리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나라에서도 0%대 정기예금이 곧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재테크의 시작은 저축이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워런버핏도 신문배달로 받은 100달러로 저축을 시작해 세계 3위의 부자가 되었다.

먼저, 꼭 챙겨보아야 할 예적금 상품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과세상품과 세금우대상품이다. 기본적으로 비과세 종합저축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일반 저축상품은 15.4%(소득세 14%+주민세 1.4%) 세율로 세금을 부과하는 반면, 만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한 비과세 종합저축은 세금 면제 혜택이 있다. 올해 말 일몰(폐지) 가능성이 높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세금우대상품은 소득세는 면제되고 주민세(농특세)만 부담하는 상품인데 앞으로 매년 부담해야 할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 워런버핏을 부자로 만들어 준 복리상품도 꼭 가입해야 할 상품이다.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속에서 주택종합청약저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내집 마련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기가 없어 자녀들의 용돈모으기 통장으로 적극 추천한다. 전 국민의 절반수준인 2,500만명 이상이 가입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돈관리 4단계를 실천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최소 3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비상예비자금으로 확보하여 입출식예금이나 MMF등에 넣어 두는 것이다. 2단계로 본인의 재정상태를 고려한 적정 저축금액을 도출해야 하는데 저축하고 남는 돈으로 소비한다는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3단계로 소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저축금액은 반드시 자동이체등록 해야 한다. 4단계는 보너스(공돈)이 생겼다면 무조건 2주간은 예금상품에 넣어 두자. 보너스가 순식간에 사라지지 않고 든든한 자산이 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 ‘W=(I-E) × (1+r)ⁿ’이라는 부자방정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방정식에는 4가지 함수가 있다. 그 중 I(소득)와 r(수익률)은 독자들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항목이 아니지만 E(지출)와 n(기간)은 독자들이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 부자가 되는 길은 어렵지 않다. 내가 관리할 수 있는 함수에 집중하면 된다. 지출을 줄이고 투자기간을 늘린다면 방정식의 값은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다. ‘과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부자들의 특징이 설명 된다.

피가 몸속에서 제대로 순환하지 않는 동맥경화에 빗대여 ‘돈이 시중에 돌지 않거나 개인의 자금사정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를 ‘돈맥경화’라고 한다. ‘돈맥경화’를 해소하기 위한 대표적인 정책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으로, 지난 10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1.25%로 인하하였지만 여전히 돈은 제대로 돌지 않고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전년대비 증가하였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안으로 인한 소비 위축,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의 고령화 대비 저축이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고령화시대에 접어들어 고령자의 소득은 감소하는 반면 의료비 등의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젊은 시절부터 올바른 저축습관을 갖지 않으면 100세 인생이 불행할 수도 있다. 때마침 다수의 은행에서 저축습관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푼돈 모으기 통장이 출시되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커다란 눈사람 만들기도 작은 눈가루를 뭉치는데서 시작한다. 시작이 어렵지 몇 번만 굴리면 금방 커지는 것이 눈덩이다. 푼돈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고 꾸준히 저축해 보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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