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최악의 물난리 속에서 외유를 떠났던 충북도의원들이 언론에 문제가 되었다. 한국당 김학철 의원은 국민을 레밍에 비유해 공분을 샀고,기자회견장에서는 함정에 빠졌다며 언론을 레밍이라고 했다가 욕을 실컷 먹었다. 문제가 된 4명의 도의원 중 민주당 최병윤 의원은 사퇴했고 나머지 3명도 사퇴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월 17일 중앙일보에는 사드판국에 김천시의원 절반이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났다고 보도했고, 며칠전 대구 MBC저녁 뉴스에서도 같은 내용을 다룬 바 있다. 지방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김천시의회는 지난해 11월에도 일본으로 해외 연수를 떠난 적이 있었지만 일본의 사드기지 견학을 포함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최근 대구의 ㅁ신문에 A의원이 김천시로부터 매년 수십억 원의 보조금을 받는 기업에 청탁을 해서 자기 형을 취업시키고, 더 나아가 자녀를 무상 기숙형 중학교에 위장전입해서 편입시켰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익을 편취한 것이 된다. 윤리위에 회부되는 것은 당연하고 법적인 처벌의 대상이 되는지도 조사해 볼 심각한 사안이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당사자는 어떠한 해명도 사과도 없었다. 시민단체에서는 고발과 사퇴요구를 검토해 볼 만한 사안이다.

얼마 전 김천의 지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 된 사건이 하나 있었다. 유력한 시장후보였던 현 시의회 의장의 사퇴와 그 얼마 후 현직시의회 의장과 모 의원이 악성루머를 퍼뜨린 유력 차기 김천시장 후보자의 측근을 고소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특정언론에서는 실명까지 거론했다. 차마 언론에서 말하기 조차 부끄럽고 생소한 “화간”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그 기사를 보며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꼈다.

그 사건과 관련하여 오늘 김천의 한 유력신문 칼럼을 보고 상당히 어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행동하는 양심”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배낙호 의장이 행동하는 양심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배낙호 의장의 주장을 다수 인용했다. 사드배치반대 현장에서 배낙호 의장을 여러번 보았고 삭발과 단식을 하는 것도 보아왔다 . 그 행동들이 진심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며칠 전 고소사건을 보도한 언론들이 그 고소사건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실체적 진실이 나오고 난 후에 평가를 해도 될 것인데,기사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사설에서 치켜세우는 것에 많은 의구심이 드는 것을 지울 수 없다.

그 사설에서 밝힌 것처럼 가장 많이 차기시장을 위해 준비하고 1,2위를 달리던 유력후보가 시장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에 사드를 명분으로 삼아 사퇴한다? 그 이유가 뭘까?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 합리적인 의심인지, 그 말을 무조건적으로 인용해서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용비어천가류의 글이 맞는 것인지 상식이 있다면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의 언론의 역할은 추정과 무조건적인 지지를 넘어서서, 정론직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정확한 팩트를 시민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 언론은 公器임을 잊어선 안된다.

위에서 언급한 언론에 부정의혹이 제기된 의원은 김천시의회의 윤리특위에서 진실을 규명해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고, 위법이 있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법적 댓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배낙호 의장의 진심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고소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고 난 다음에 칭찬을 해도 늦지 않다.

지면에서 다 말하기는 어렵지만,시민들의 여론은 사드와 관련된 일부 의원들의 발언과 태도가 180도 달라져서 이해할 수 없다는 것과 시의원들이 정말 부정없이 청렴하게 자신들의 업무를 처리하는지 취재해 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지금 시중에 떠도는 얘기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탐사보도를 진행해 보면 그 진실이 무엇인지 규명될 것이고,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언론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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