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업 (김천황악신문 편집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라고 적었다. “국민이 마음을 움직여줄 때까지 몇 년이고 일관성 있는 노력을 끈질기게 해야 한다.”라고도 밝혔다.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강한 의사표시로 읽혀진다.

보수통합론을 반대하고 평소의 소신인 자강론을 재천명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소속의원 20명중 18명이 참석한 식사모임에서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 사당이 싫어서 나왔는데 유승민 사당으로 비칠까 걱정된다.”라고 말해 유승민의 비대위체제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무성 의원계도 이미 1차 탈당을 해서 한국당에 입당한 바 있고, 정진석 의원과 “열린토론 ,미래 정책토론회”를 열면서 통합의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은 유승민 의원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사드문제로 굉장히 나라가 혼란스럽다. 유승민 의원은 그동안 안보는 보수,경제는 진보에 가까운 행로를 걸어왔다. 원전폐기와 기본급1만원 인상도 여당의 공약과 비슷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북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휴전이후 가장 고도로 위험한 지경에 처해있다.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자동차와 화장품,면세점 사업등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진보들은 평화협정을 주장하면서 문재인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코리아패싱의 위험성을 알리는 징후도 많이 나타난다. 미국은 전술핵을 줄 수 있다고 하는데도 청와대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안보에 대한 청와대의 말들은 계속 바뀐다. 레드라인도 그러하고 미사일을 방사포라고도 하고, 기상청은 6차 핵실험의 2차지진도 없다고 했다가 말을 바꾸기도 했다.

안보와 경제가 불안한데 보수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은 장외투쟁에 나섰다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열흘만에 복귀했다. 한국당의 당대표는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한마디로 난세이고 국민은 불안해 한다. 이런 시기에 보수가 분열되어 있다.

바른정당의 이념이 아무리 좋아도 현실은 20명의 의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캐스팅 보트를 쥐기도 쉽지 않다. 자강론과 통합론도 대치중이다.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를 맡는다고 해서 지지율이 올라가기도 어렵다. 이쯤 되면 한국당과 조율해서 서로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당대당 통합을 하는 것이 진정 보수를 살리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길이다. 지금 이 위급한 상황에서 끝까지 자강론을 가지고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고 하면 보수는 공멸로 갈 가능성이 높다. 몇 년이 아니라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다 공중분해될 수 있다.그렇게 된다면 모두 다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이제 바른정당은 죽음의 계곡을 건너려고 애쓰다 익사하지 말고 한국당과 보수대통합의 길로 나서길 촉구한다. 한국당도 그 명분의 문을 더 크게 열어야 한다. 바른정당의 일부 의원들이 정 싫다면 그들은 안철수 당으로 가든지 무소속을 선택해서 자신의 소신을 지키면 된다. 하지만 현재 보수와 국민의 준엄한 요구는 보수는 통합하라는 명령임은 틀림없다.건전한 진보와 참신한 보수가 양 날개로 날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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