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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의 실력 없는 음악인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9.09.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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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석 (在美 시인,소설가,수필가)

 

비엔나 전철 역사를 나오는데 초로의 남성이 열정적으로 노래를 하고 있다예능의 기초인 승화와 절제가 전혀 없고 낡을대로 낡은 공명이 죽어버린 기타는 겨우 음만 유지하는 타악기 같은 느낌만 주었다실력  자체로만 보면 적선을 위해 펼쳐놓은 검은색 기타 케이스는 비어 있어야 한다그런데  기타 케이스에는 지폐와 동전이 제법 쌓여 있다

 

탁월한 실력이 있어야만 수입을 만들어내는 예능계의 상식이 그를 보며 무너졌다나의 의아함에 대한 명확한 답이 잠시 후에 떨어졌다

 

초등학교 4, 5 학년  되보이는 대여섯명의 아이들과 인솔 교사로 보이는 중년 백인 여성이 그의 주변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가청 거리가 아니어서 들리는 것이 전혀없지만 표정으로 보아 설명혹은 설득이 오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는 어렵지가 않았다 백인 여성은 꽤나 기품이 있고 선해 보였다.  잠시  한명이 지폐 한장을 들고 전철역의 가수에게 다가간다 아이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케이스에  돈을 놓고 간다마치 제단에 제물을 바치는 표정이라면 무리한 표현일까?

 

그리고  뒤를 이어 아이들이 차례차례  같은 행동을 이어갔다가수는  때마다 듬성듬성 빠진 이를 들어내며 환한 표정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한명도 빠지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의식 같은 기부를 마치고 주차장 쪽으로 사라진다그렇다그녀는 세상적으로 말하자면 자기와 격이 다른  가수도 미국에 함께 살아가야하는 소중한  사람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그들이 있어 자기가 있고 자기가 있어 그들이 있다는 공생의 의미를 철저하게 깨닫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자기에 만족하지 않는다자기가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자기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설득하고 싶었던 것이다아이들은 모두 동의했고  교사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대학  사회학과 과정에서 사회의 스트롱 타이(strong tie) 위크 타이(weak tie) 대해서 공부한 적이 있다사회의 구성원 사이에 이해를 바탕으로한 끈끈한 사이와 메마른 사이의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끈끈한 유대감을 가진 사회는 강해  수밖에 없다하나 보다는 둘의 힘이 강할  밖에 없다는 간단한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미국의 힘은 강하다견제 세력으로 어깨를 겨루던 소련을 레이건이 무참하게 침몰 시킨 후에 세계 무대에서 미국은 상대가 없을 만큼 강인한 독보적인 나라로 서게 되었다생성과 소멸의 원리로 미국도 언젠가는 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는 강함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보았다 의회에서 최고의 명문 중의 하나에 속하는 대학에서그리고 최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대형 매점에서  함께 부대끼며 미국이 얼마나 강한 나라인가를 뼛속 깊이 느낄 수가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한 신분에 의한 제한된 사회 속에서 평생을 마치게 된다부자는 부자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그들이 처한 주위만을 경험하며 살아가게 된다그러나 나는 다행스럽게도  상류 사회에서부터 최하류 사회까지 최상위 교육 기관에서 부터  하위 교육 기관까지 실로 극과 극을 오가며 각종 사회에 소속되며 경험할  있는 삶을 살아  수가 있었다그를 통해 남들이 경험하는   사회만의 모습이 아니라 양쪽 사회를  경험하면서 나름대로는   사실적인 앎의 기반을 조성할 수가 있었다

 

 기반을 바탕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미국을 최강의 국가로 이루어 낸데는 자칫 간과하기 쉬운 반대편 사람들에 대한 이해라고  수가 있다 이해가 있어 반대편에  사람들에게 적선하고  적선을 다음 세대에 까지 물려 주기 위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전철역의 중년 여성처럼.

 

함께하는 청소년들이 동남아 국가의 상의 군인들을 돕기 위한 행사를 마켓 앞에서 가진 적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기부를 안해요?”

 

한인 고객이 꽤나 드나드는 장소여서 아이들이 보기에 비교가 되었던  같다다른 한인들 탓하기 전에 나부터 심히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수많은 마켓에 드나들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는 캠패인을 수도 없이 보아왔지만 관심 갔고 지폐나 동전을 넣은 경우는 다섯 손가락을 넘지 못하는  같다아니조금 넘는  같기는 하다그러나 미국인들의 기부에 미칠려면 까마득하다

 

어쩌면 오차 범위가 상식을 넘어서는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 졌을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그날 마켓에  한인들이 유난히 바쁜 사람들이었거나 지폐들이 없었다거나 아니면 노상 모금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 특유의 성격 탓으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단순 비교를 떠나서 우리가 다른 편에 있는 사람들의 존재감을 가볍게 여긴다던지 혹은 나와 공존해야 하는 대상으로 끌어안는데 관심을 갖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하고 미국인들의 스트롱 타이와 비교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살벌한 경쟁 사회에서 너무 나이브하다는 비난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마지막 단서 하나 붙이고 싶다. ‘하지만이라는.

 

#김천황악신문 #전문필진#강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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