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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해(己亥)년 한가위 유감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9.09.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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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우 (김천황악신문 편집고문)

음력 8월 15일은 추석(秋夕), 순우리말로는 한가위다. 가장 큰 달(月)이 뜬다는 전통 명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한가위, 가배, 가위는 한해 결실의 풍요로움을 즐기고, 조상과 하늘에 감사하는 날이다. 그리고 동네와 인척이, 멀리 있는 친구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날이다.

이 ‘함께’하는 시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안주거리’가 아닌가. 풍요로운 명절 먹거리에 술이 돌고... 올해 한가위에는 씹을수록 맛이 나는 굵직한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위와 아래, 좌와 우, 앞과 뒤, 안과 밖의 괴리와 편 가르기 등에서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과 이질감, 그리고 서로 다른 정보와 견해 등이 어우러지면 감칠맛(?) 나는 안주거리가 등장한다.

태풍 ‘링링’의 회오리가 풍요로운 가을밭을 휩쓸고 지나가더니, 연이어 비가 오락가락한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 가을장마란다. 일본은 수출 제재의 폭을 점차 넓히고 있고, 미국은 주둔군 분담비를 턱없이 높이려고 연신 잽을 날리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은 시도 때도 없이 날아다닌다. 그뿐인가, 무한정쟁 속의 국회는 수많은 숙제들을 그냥 쌓아두고 있다. 하루하루를 손꼽으며 살고 있는 민초(民草)들은 어쩌나... 법을 안답시고 눈만 뜨면 ‘고발’이고, 심심하면 ‘국민’이라는 단어를 흥얼대지만 진작 그들의 관심사는 별나라 여행에 있다.

게다가 어제(9/9)는 핵폭탄이 터졌다. 법무부장관 청문회이야기다. 국민청문회라고 열더니, 국회청문회를 채 마치기도 전에 검찰이 장관후보자 부인을 전격 기소하고, 주변 인물들을 연이어 잡아들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대통령이 그를 법무부장관에 전격 임명하였다. 다른 신임 장관들은 무탈하게(?) 그냥 넘어간 모양새다.

필자로서는 별로 반기지 않는 주제지만, 며칠 전 가까운 지인과의 이야기에서 나도 몰래 안주거리에 한 젓가락을 디밀고 말았다. 그리고 한편의 시나리오를 그렸다. 법무부장관 임명에서는 ‘임명’쪽으로 입을 모았고, 결국 ‘여야가 암묵적인 합의하에 모두 검찰 개혁에 동조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다’라는 스토리다.

그런 흐름 속에서 검찰은 검찰로서, 장관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모양새가 되고, 특히 여당은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챙기리라는 것. 물론 양측에서 몇몇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으리라는 예측이었다. 두고 볼 일이다. 암튼 숨 가쁘게 전개되는 기묘한 게임을 보는 듯하다.

있는 자와 없는 자, 누리는 자와 빼앗기는 자, 진보와 보수, 이 지방과 저 지방, 앞선 자와 뒤쳐진 자, 내편과 네 편, 남과 녀, 무리와 홀로,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정부와 서민... 이런 저런 사이사이... 기존의 틀이 빠르고 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극명한 선을 그으며 서로 갈라서게 되었는가. 어찌하여 ‘우리, 함께’, 그리고 ‘인간다움’이라는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가.

이제 곧 한가위다. 올해는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

하늘에 떠 있는 달은 하나지만, 그 달을 보는 모든 이의 가슴에도 달이 뜬다. ‘월인천강(月印千江)’이다. 중(中)이란 양변(兩邊)을 여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포용함이다. 중심을 잃으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랑도 미움도 같은 에너지다. 다양한 국민들의 에너지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모아 어려움을 헤쳐 나갈 힘으로 재생산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필자로서는 아무래도 이런 어려움과 어수선함을 겪으면서도 대한민국호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보 전진하리라는 쪽이다. 어느 높으신 분이 곧잘 흥얼거리는 말씀, ‘Let’s see what happens.’

#김천황악신문 #강창우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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