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청소년수련원 수련부장 조경래

높다. 무진장 높다.
가끔 하늘을 보자.
늘 땅에 의지하고 살아온 인생이라,
하늘을 보고 싶다.
지천에 깔린 풍요로움도
하늘 한가운데 있는 푸른 빛 풍요로움에는
손도 내 밀지 못할 것이다.
어쩜 쪽빛 하늘이라는 표현처럼 이렇게 푸른지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다.
하늘을 보는 이유가 단순히 보기 위함이 아니라
가슴속에 담아 두고자 함이 아니던가.

사방팔방에 낀 잿빛 구름을 떨치고 싶은 욕망에
더욱더 푸르디 푸른 하늘을 보고 싶다.

한가로이 다니는 한 쌍의 이름 모를 새가 부럽고
하늘 한가득 노닐다가 작은 군무를 펼치는
하이얀 구름이 부러운 것은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이던가.

하늘의 욕망을 닮은 드론의 힘을 빌려서 날아가 보련다.
작은 굉음도 마치 거대한 ufo처럼 마음을 올려놓고
하늘가로 달려 가본다.

하릴없이 잠자던 바둑이 녀석도
마치 태워 달라고 투정 부리듯이 짖어 대고,
하늘 바다를 노닐던 까치 녀석은
단거리 선수의 경쟁력을 뽐내듯이 힘차게 날고,
마치 수줍은 새 악시의 얼굴처럼 빠알간 볼을
이리 저리 굴리며 저공비행하는 잠자리는
님을 찾아 헤매고 있다.

바람에 온몸을 맡겨 황금 빛 자태를 뽐내는 농작물은
세상 풍요의 상징에서 유유자적의 상징으로 변해가는
하늘 빛 가을 초입에 몸을 맡겨 둔다.

지나던 늙은 노스님의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도.
하 세월이 두려운 할아버지의 장탄식도,
애꿎은 아이만 나무라는 초보 엄마의 잔소리도
풍요로운 하늘바라기 속에 묻혀 하늘을
날고자 하는 마음만 가득하네.

행복한 새바람이 분다.
아름다운 님들의 고운 이마엔 송글 송글 솟아나는 행복이 바람 따라 일렁인다.
황금빛을 찾기 위해 스스로 검은 빛으로 단장하는 수고스러움은 아름다움의 극치임을.
이리저리 일렁이는 해바라기는 큰 바위 얼굴을 스쳐가는 행복한 바람의 전초 일뿐.
이곳 저곳엔 새로운 바람이 분다.
행복한 바람이...

※ “새바람 행복 경북”을 위해 더욱더 가을엔 함께 날고 싶은
욕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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