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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 보물을 찾아서 1) 신안리(新安里) 석불입상(石佛立像)“ 흙속에 묻혀 천년을 잠들었던 목이 없는 슬픈 부처”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9.04.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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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91호,경북 김천시 조마면 신안리 611소재”

조마면 신안리에 목이 없는 거대한 石佛이 있다고 들었다. 이야기를 들려준 이는 내게 그 높이가 7m라고 했다. 보고 싶었다. 김천에 살면서 처음 듣는 얘기다. 흥분된 마음에  잠을 설치고 아침 일찍 조마로 향했다.

의외로 간판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신안리가 끝날 즈음 표지가 있었다. 1km에 있다는 것이다. 너무 쉽게 찾았다고  좋아했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30분을 헤메다 드디어 부처님을 뵈올 수 있었다. 블러그를 찾아보니 2014년에 외부인도 똑 같은 행로를 거친 기록이 있었다. 김천시청에 안내판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는데 5년이 지난 지금도  김천시는 관심이 없나보다. 덕분에 신안5리의 보호수인 왕버들을 만난건 행운이었다.

 

돌고 돌아 다시 안내표지판 근처의 큰 우사를 가로질러 좁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드디어 전각이 보인다. 바로 찾던 석불입상이다.

이곳은 예전에 “탑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농부가 밭을 일구다  발견되었고, 하나의 돌에 광배(光背)와 불상을 조각한 형태로 불상 목 부분에  큰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머리 부분을 따로 조각하여 조립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왼손은 가슴에 올리고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 물병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 제작 연대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전기로 감로수 병을 들고 있는 관세음보살로 추정되고 있다. 불상의 높이는 2m70cm이며, 대좌의 높이는 37cm이다. 1996년에 불상각(佛像閣)을 신축했다.

전각을 세운 것까지는 좋은데 갈라진 송판과 불상을 올려 놓은 좌대의 질과 시멘트로 접착해 놓은 모양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우리 김천의 문화재를 대하는 수준이 이 정도인지!!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행정이 못내 아쉽다. 귀한 보물 앞은 우사요. 주차장 하나 없이 초라하다.

설명간판이 좌우의 손이 바뀌었고, 거창의 고려석조관음입상과 쌍둥이처럼 닮았다.

 지세를 둘러보았다. 나지막한 북현무가 바람을 감싸고 있다. 藏風이 된 것이다. 앞을 보니 전주작과 안산이 괜찮다. 보이진 않지만 감천이 흘러가니 장풍과 得水를 다 얻은 명당인 것이다. 산의 형태로  봐서는  조금 더 위에 절터가 자리했으리라.

찬찬히  불상을 살펴보았다. 목이 없다. 목을 끼울 수 있게 만들어진 불상인데 기록들을 보니 두 번이나 목이 사라졌다고 한다. 佛頭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외형과 형식에는 돈을 쏟아붓는 불교계는 이 귀중한 불두를 찾아볼 생각은 없는 것일까?

쇠똥 냄새를 맡으며 한참동안 풍경을 감상하고 돌부처를 만지며  천살이 넘은 그의 음성과  새들의 울음소리, 나직이 속삭이는 바람소리를 즐겼다.

내려오는 길에 입구에 핀 아름다운 복사꽃도 만났다. 바로 이 자리에  작은 입간판 하나 세워두면 불상을 찾아 헤매는 나그네와 학자들이 없을텐데...김천시의 문화 담당과장은 한 번이라도 여기에 와 봤을까?

김천은 유서깊은 도시다. 곳곳에 이런 숨겨진 보물들이 가득하다. 문화와 예술이 없다면 그 도시는 후진적일 수 밖에 없다. 굴뚝 없는 노다지인 관광산업에 김천이 가진  진귀한 보물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전국에 알릴 수 있는 慧眼은 없는 것일까? 김천을 이끌어 나가는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전남 화순에 가면 “千佛千塔”으로 유명한 운주사가 있다. 그곳에 거대한 臥佛이 있다. 이 와불이 일어서는 날 우리나라가 세상의 중심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신안리 석불입상의 佛頭를 찾아 끼우는 날 김천이 찬란히 빛나는 幸運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루 빨리 부처님의 머리를 찾아 온전한 부처가 되시길  소망해 본다.

 

#김천황악신문 #신안리 석불입상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91호

 

 

김천황악신문  webmaster@hwang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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