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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과 정월대보름 우수(雨水)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9.02.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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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우 (김천황악신문 편집고문)

올해 2019년은 입춘(立春)이 음력 설날 하루 전날에 들어서더니만, 우수(雨水)는 2월 19일로 정월 대보름과 겹친다. 18일 월요일 새벽에 문득 잠이 깨었는데, 창이 훤하여 문 열어 밖을 보니 세상이 온통 대낮같아 흠칫 놀랐었다. 그렇지 정월 대보름이로구나...

그러더니 우수(雨水)가 아니랄까봐 그러는가, 18일 밤부터 시작하여 하루 종일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내린단다. 그렇지만 오후 늦게 구름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상예보인데...

입춘(立春)이란 말 그대로 이제 봄이라는 거다. 고대 중국에서는 12간지(干支)가 자(子), 축(丑), 인(寅)...으로 이어진다하여, 자월(子月)이 든 11월을 한해의 시작으로 정했던 때가 있었다 한다. 그 후 하나라 때는 입춘의 인시(寅時)를 한해의 시작으로, 상나라는 소한(小寒)의 축시(丑時)를, 주나라는 동지(冬至)의 자시를 한해의 시작으로 정했었고, 진나라는 해월(亥月)을 한 해의 시작월로 정했었단다.

현재 우리나라는 음력 1월 1일을 음력이 새해의 시작으로 하는데, 이는 한나라 7대왕인 무왕이 인월(寅月)을 한해의 시작으로 정한 것에 따른 것이라 한다.

필자의 집에서는 옆지기가 문득 음력 차례 상에 올릴 강정을 집에서 만든다고 선포하여 한바탕 난리를 떨었다. 보름이 다가오자 이제는 쌀강정을 만들다 남은 튀밥으로 부럼깨기용 강정을 만든다 하여 합심(?)하여 강정을 만들었다. 지난 번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주먹밥 같은 둥근 쌀강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 하루 전날, ‘올해는 그냥 넘어갈까’하면서 중얼거리다가, 얼른 시장에 다녀와 저녁이 되자 나물거리와 오곡밥 지을 준비를 마쳤고, 청어 몇 마리도 손보아 두었다. 그러면서 ‘내일(보름날)은 칼을 쓰지 않는다는데...’하고 말을 건낸다.

이제 나이든 세대가 지나면 정월 대보름의 풍속 중 남는 것은 무엇일까? 참으로 급변하는 세태 속에서 앞으로는 책속에서 그림으로만 짚어볼 날도 멀지 않았으리라. 그래서 철지난 옛 이야기이지만 한해의 시작을 다시 짚어보았고, 입춘과 정월 대보름 우수를 꼽아본다.

 이미 남쪽에서는 봄소식이 속속 올라온다. 얼음 눈 속에서 붓꽃과 복수초가 올라왔다고, 통도사 앞뜰에 자장매라는 이름의 홍매가 붉게 피었다고... 사진이 카페에 올라온다.

해마다 이맘때면 늘 입가를 맴도는 시구가 있다.


해마다 피는 꽃은 비슷한데(年年歲歲花相似),

해마다 사람은 같지 않다네(歲歲年年人不同).

 

당(唐)의 유정지(劉廷芝)가 지은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 중 한 구절이다. <당재자전(唐才子傳)>에 따르면, 그의 외삼촌인 송지문(宋之問)이 이 구절을 탐내 결국 그를 죽었다는 고사가 있다.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어디 떴나, 남산위에 떴지

올해는 우리 사회가 쟁반같이 밝고 둥근 한 해가 되고, 우리 모두가 아픔에서 벗어나 행복한 마음으로 나와 주변을 돌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김천황악신문 #보름 #강창우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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