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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 연화지(鳶嘩池)와 봉황대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8.08.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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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一用 강창우 (다물上古史硏究會 회장)

먼저 조선조 문신 임계(林溪) 유호인(兪好仁:1445-1494)이 지금의 교동 연화지를 노래한 시(詩) 한 수를 읽어보자. 이 시는 연화지 주변에 소개되어 있다.

금릉가진지 일소저정파 金陵佳塵地 一沼貯情波

득소금린물 기풍양류사 得所錦鱗物 琦風楊柳斜

벽지삼만개 홍견십장화 碧知三萬盖 紅見十丈花

승개비오분 정륜독차과 勝槩非吾分 征輪獨此過

이 시 중에, 유독 필자의 눈길을 끈 구절은 셋째 줄의 ‘푸른 것은 3만개의 연잎이요, 붉은 것은 열 길의 연꽃이네(碧知三萬盖 紅見十丈花)’라는 내용이다.

지금의 연화지는 글자 그대로 연꽃 밭이다. 며칠 전, 연꽃 핀 연화지의 옛 모습을 생각하고 그곳을 찾았던 필자는 호수를 뒤덮은 연(蓮)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주변에 소개되어 있는 유호인(兪好仁)의 세 번째 시귀를 읽고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알 듯이, 올해 여름 더위는 유별나다. 지금까지의 모든 공식 기록을 계속해서 갱신할 정도로 온도가 높고, 비마저 거의 없이 그 높은 온도가 한 달여 지속되고 있는 것도 가히 기록적이다. 살갗이 따가운 뙤약볕아래 과일값, 채소값, 수산물값까지 다락같이 오르고 있다. 그 피해는 연화지도 예외가 아니다. 낮에는 물을 대고 있으니...

유호인의 시에 ‘삼 만개의 연잎’이란 못을 뒤덮을 정도로 수많은 연잎을 노래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보다 연꽃의 키가 ‘십장(十丈)’이라니!... 일장(一丈)의 길이가 약 3m 정도인데... 서토(西土:중국)풍의 과장법인가... 아니다! 지금 연화지에 가신다면 무척 낮아진 물높이와 그와는 반대로 사람 키보다 더 높게 솟아오른 연꽃의 꽃대를 볼 수 있다. 유호인도 필시 이와 유사한 모습을 보았을 것이고, 그 비정상적인 높이를 ‘십장(十丈)’이라 노래할 만큼 강한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필시 그도 올해처럼 기록적인 어느 여름날 이 연화지를 지났으리라.

또 하나 특이한 것은, 그 많은 연꽃이 있고 못의 이름이 연화지라면, 한자 표기는 당연히 연꽃 ‘연’과 꽃 ‘화’로 ‘蓮花池’이리라 생각했던 것이, 보기 좋게 어긋났다는 점이다. ‘연화지(鳶嘩池)’다. 바람에 날리는 ‘연’의 의미도 있고, 솔개를 뜻하는 ‘연(鳶)’자에, ‘바뀌다’라는 의미의 ‘화(嘩)’자를 쓰고 있다. 당연히 사연이 있다. 안내문에 의하면, 1707년 당시 군수였던 윤택(尹澤)이 솔개가 봉황으로 변해 날아오르는 꿈을 꾸고서 이름을 ‘연화지(鳶嘩池)’라 지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연화지 안에 봉황대라는 정자가 있는데, 여기에도 사연이 있다. 현재 법원 자리에 ‘읍취헌(邑翠軒)’이라는 정자가 있었는데, 꿈에서 솔개가 변한 봉황이 그 쪽으로 날아오르자 그 이름을 ‘봉황대’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는 기록과, 1771년 김항주(金恒柱)라는 군수가 연화지 북쪽 구화산에 있던 정자를 산 밑으로 옮기면서 봉황대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렇지만 1838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는 내용은 서로 일치한단다. 역시 이름에 얽힌 이야기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애초에 연화지는, 조선 초기에 농업용수 관개용으로 조성되었다는데, 1707년 당시 윤택(尹澤) 군수가 꿈을 꾸고 ‘연화지(鳶嘩池)’로 한자 개명하기 이전에는 이곳을 연꽃이 있는 못이라는 이름의 ‘연화지(蓮花池)’라고 한자 표기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유호인은 그 연화지를 노래했을 것이고...

아무튼 이 유별난 여름에, 연화지에 얽힌 사연을 읽으면서 기이하게 솟아오른 모습의 연꽃밭을 둘러볼 수 있는 것도 평생 결코 흔한 일은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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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황악신문 #영적물결(Spiritual Wave) #봉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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