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생 김천시장은 부지런함의 대명사다. 얼마 전에는 업무차 외국에 다녀왔고, 원전과 관련해 산업통상부,가슴반달곰 서식지 확보를 위해 환경부를 방문하기도 했다. 어제 낮에는 도청에서 송영무 국방장관을 2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했다. 이어서 저녁에는 역전의 사드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쉴 틈 없이 바쁜 일정이다.

성주롯데 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발표했을때 김천시와 의회는 격렬히 반대했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장과 시의회 의장은 삭발과 단식도 감행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 전 시의회 의장은 사드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시민에게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차기 시장과 어떤 선거에도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치은퇴 선언과도 같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중앙에서 여전히 사드를 빨리 배치해야 된다고 강하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공천권의 투트랙 전략과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분이야 그분 나름대로의 정치적 스케쥴이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사실 그의 행태에 대해선 거론할 가치가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김천의 가장 중요한 정치인 3명중에 두 명은 확실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문제는 행정권의 총책임자인 시장의 행동이다. 성주군은 처음에는 반대하다가 성주롯데 골프장으로 사드가 옮기는 것이 받아들여지자 찬성으로 돌아서서 1조3천억원 이상의 보상을 받기로 하고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올해에만 500t 이상의 성주참외 시가로 11억원치를 군납하는 등 순행중이다 참고로 김천은 사드기지와 가장 가까운 김천의 특산품인 자두를 10원짜리 하나 군납하지 못했다. 다른 보상이 당연히 없다.김천 passing을 넘어 김천무시에 가깝다.

하지만 김천의 정치인들은 꿀 먹은 벙어리이다.너무나 애국자들이라 김천시민은 관심에 없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욕심만 차리려고 하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어제 박보생 시장은 경북도청에서 김항곤 군수와 함께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지역현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박보생 시장은 주기적으로 역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드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드가 배치된 지금도 박시장의 생각은 여전히 사드반대인지 묻고 싶다. 그렇다면 참으로 애석한 일이고 아님에도 불구하고 참석한다면 정치적 쑈로 비판받을 수 있다. 박시장의 역전 집회에 대한 시민들의 시각은 두 가지이다. 역전 사드반대론자들은 시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달콤한 말이다. 다른 시각은 정치적인 행로를 위한 양다리 걸치기라는 시각이다. 더 나아가 여당과의 관계설정을 추정하는 호사가들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라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그 누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혹시 김천에 여당의 비례 국회의원이라도 탄생할지 그 누가 알겠는가? 사드반대를 극렬하게 외치는 인사 중에 여당의 시당위원장을 신청한 사람과 여당의 공천으로 차기 시장에 출마한다는 세간의 이야기들도 있으니 말이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박시장의 내심이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정치인에게 모호함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책임있는 정치지도자의 덕목은 아니다. 현직 시장에게 그걸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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