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업 (황악신문 대표)

6.13지방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보수로서는 참담한 성적표다. 광역단체장 14:2,기초단체장151:53,국회의원 11:1 교육감14:3 완패다. 이정도면 궤멸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서울,경기에서 민주당은 기초단체 66석중 62석을 가져갔다.

부산은 시장과 기초단체장 시의회까지 민주당이 장악했고 경북은 박정희의 고향인 구미시장까지 민주당이 접수했다. 이번 선거의 최고 일등공신은 한국당의 홍준표다. 막말과 돌출 행동으로 남아있던 보수의 표까지 다 털어서 야당에 줬다. 오죽하면 민주당 선대본부장이라 했겠는가? 패배의 책임을 지고 홍준표와 안철수 유승민은 정치전면에서 사퇴하고 해외로 떠난다.

김천도 세상의 변화를 실감하기에 벅찰 정도다. 김천시장은 무소속후보가 50.8%로 한국당 후보의 33.8%를 압도적으로 이기고 당선됐다. 김천혁신도시의 투표결과를 보면 상당히 놀랍다.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자가 없었지만 총 투표자 8,837명중 자유한국당 후보가 얻은 표는 2,865표다. 무소속 후보는 5,623표를 얻어서 약50%가 무소속을 선택했다. 자유한국당으로 봐서는 그래도 선전한 셈이다. 처음으로 민주당을 달고 나온 시의원 후보가 얻은 표는 총 투표자 8,905명 중 4,802표를 가져갔다. 과반수에 가까운데다 다른 지역에서도 골고루 얻어서 압도적인 차이로 1등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시의원도 탄생했다. 4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변화다. 진보정권 10년의 식상함과 노무현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폐족의 위기에 몰렸던 민주당의 과거를 생각하면 상전벽해에 가깝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 보는 관점은 다를 수 있다. 한국당과 보수의 패인이 남북화해무드와 탄핵여풍,한국당의 무능과 대표의 돌출발언, 공천의 잡음 등등이다. 필자는 이미 수 차례 보수의 자멸에 대해서 경고했다. 하지만 여전히 진보정권의 진로에 대한 불안은 깔려있다. 보수본능인지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이지는 잘 모르지만 말이다. 트럼프가 김정은과 만나 조인한 문서를 보면 도대체 무슨 알맹이가 있는지 의문이다. 회담 하루 전까지 떠들어대던 CVID는 그 어디에도 없고 느닷없는 한미훈련 중단과 미군철수 문제만 도드라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중단을 검토한다고 했다. 북한의 체제보장을 위하다 우리의 안보가 더 불안해 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북은 항상 한미연합훈련중단과 미군철수를 지상목표로 삼아왔다. 정말 우리의 안보는 아무 문제없는 것일까? 북의 인권을 위한 인권재단은 2년째 시간을 끌다가 비용이 없다는 이유로 문을 닫는다. 진보교육감은 8명에서 10명으로 늘었다. 그들이 중고등 학생들을 북한으로 수학여행을 보내자고 주장한지 이미 한참 전이다.

보수가 정신 차리려면 한 번 죽어봐야 한다고 한국당이 해도해도 너무 못해서 화가나서 민주당을 찍은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그럼 보수는 확실히 죽었는가? 아니면 부활을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2년 후 총선에서 보수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사라질지 환생할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다. 김천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이 생각보다 많은 표를 혁신도시에서 가져갔지만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2년 뒤에는 김천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을 만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죽음의 위기의 몰려 가쁜 숨을 헐떡이는 보수에게 그래도 해주고 싶은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은 언제나 새로운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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