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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없던 여름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7.08.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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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에서 노래하던 매미 한 마리

날아가다 갑자기 공중에서 멈추었다.

아하 거미줄이 쳐 있었구나.

추녀 끝에 숨어 있던 거미가

몸부림치는 매미를 단숨에 묶어버렸다.

양심이나 이념 같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후회나 변명도 쓸 데 없었다.

일곱 해 동안 다듬어온

매미의 아름다운 목청은

겨우 이레 만에

거미밥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 걸리면 그만이다

매미들은 노래를 멈추고

날지도 않았다.

유달리 무덥고 긴 여름이었다.

 

 

-김광규(金光圭) 

 

1941년 서울에서 출생

 서울대 독문과,대학원을 졸업

독일에 유학한 후 서울대에서 귄터 아이히 연구로 문학박사 

1975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등단, 

1979년 첫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을 발표하여 제1회 녹원문학상을 수상

1981년 제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 

1984년 두 번째 시집 『아니다 그렇지 않다』로 제4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

1986년 세 번째 시집 『크낙산의 마음』

1988년 네 번째 시집 『좀팽이처럼』과 시선집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대장간의 유혹』

1994년 다섯 번째 시집 『아니리』로 제4회 편운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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