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 IGCSE 국제교육 배기성 대표

*IB는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약칭입니다.

*IGCSE는 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의 약칭입니다.

“수시를 늘리면 금수저 은수저들이 대거 대입에서 혜택을 본다.”라는 말을 들어보았는지? 오늘 아침 동아일보 (5월 8일)를 보면, “정시 비중을 올렸더니, 강남 3구 (서초 강남 송파) 출신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 비중이 늘었다.” 등의 보도를 보았는지? 모든 것이 정확한 조사자료에 의한 통계치 발표이기 때문에 그런 뉴스 하나하나에 학생들과 학부모의 심장은 말 그대로 쿵쾅쿵쾅 뛰게 마련이다. 저 두 언론 보도로는, 수시입학 즉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을 올리든, 정시입학 즉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비중을 올리든, 무조건 명문대로 자식을 진학시키기 위해서는 강남3구에서 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거주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즉 사교육을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저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한국의 고등학교 교무실의 교사들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정시입학이건 수시입학이건 대학입시는 대치동 사교육이 점령한 지 예전이다. 교사들의 역할은 고 1학년을 가르치면서 절반은 교과서 진도를 나가고, 절반은 부교재(즉 문제집) 풀이를 한다. 즉 1년 걸릴 진도를 한 학기만에 학생들에게 모두 이해하라고 강제로 끌어가는 본의 아닌 악역을 맡는다. 교과서 내용 다 배우고, 문제집 다 풀어내는데, 도대체 무슨 학원 가서 사교육이 필요할까? 쉽게 생각해보면, 우리 대학입시 수준이 ‘변별력 향상 기준 객관식 시험’에 있으므로, 그만큼 어렵게 어렵게 출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무실의 교사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들의 각종 특이사항을 빠짐없이 체크해서 기입하는 준비를 1년 내내 해야 한다. 학교마다 있는 진학지도주임의 가장 큰 역할이 이 체크사항의 관리감독이다. 그런데 이 내용을 모두 믿을 수 있는지? 과연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 적혀 있는 대로, 인성과 학력을 모두 갖추고, 대학교에서 요청하는 모든 수업과 발표, 토론, 실험 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교육이 주도하는 이런 교육현실에서 교사들이 설땅은 어디인가? 내가 듣기로 매 3월이 시작되면, 고3 담임들의 그와 같은 입시레이스가 시작된다. 이것도 선생님 나름이다. 매일같이 꾸준히 모든 학생들의 자료를 꼼꼼하게 챙기는 교사가 있는가 하면, 여름방학부터 몰아치기로 하는 교사도 있다.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약 35명 정도의 학생들이 거의 모두 학교나 학과가 다양하기 때문에 도저히 그 많은 전형대로 맞추기 어렵다고들 호소한다. 공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교사들에게 말하고 싶다. 수시건 정시건 대입의 승패가 사교육에서 나뉜다고 하는 것에 정교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나 배기성 선생은 자존심이 몹시 상한다. 교사의 교육이 학생들의 대입에 적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 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이 고3 교사들의 학생종합기록부 상의 내용을 일정부분 불신을 가지고 바라본다는 사실, 이와 같은 현상이 비단 학교 교실에서의 문제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대학교육의 부실화와 청년실업문제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나날이 더한다.

IB 교육체제에서 대입에 쓰는 자기소개서 및 학교의 의견서는 고2 과정에서부터 바로 시작한다. 바로 아이비 디플로마IB DIPLOMA 과정의 전체가 종합생활기록부의 작성과정이다. 학생 하나의 대입지도 전체를 담임선생 1명에게 작성하게 하는 그런 부분은 없다. 학교 전체와 IB 아태지역본부가 모두 나서서 학생 개인의 대입을 관리감독하게 한다.

한국 고교교육의 주체 중, 학교 교사들도 매우 피곤하다. 이제 꼭 교육이 혁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 수단은 오직 IB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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