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꽃들이 함께 피네요.’

남도에서 꽃소식이 전해지고,

미세먼지로 잠시 외출을 접어 둔 사이

꽃은 벌써 서울까지 올라가 버렸다.

그리고 매년 그러하듯 비가 온다.

매년 그러하듯 비속에 꽃이 진다.

‘안돼!’

비록 밤이 내려 어둡고, 찬 기운이 있지만

그냥 보내기엔 너무 아쉬워 우산을 들고 나선다.

갑자기 발걸음이 바빠진다.

시립예술단의 ‘봄날 음악제’가 열린다는

연화지로 달린다. 비록 음악제는 끝난 시간이지만...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벚꽃은 흐드러져 무거운 꽃가지를 아래로 내리고,

이파리보다 먼저 나온 꽃을 시샘하는가.

꽃은 비속에 그렇게 지는구나.

꽃비가 내린다.

#김천황악신문 #연화지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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