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 IGCSE 국제교육 배기성 대표

*IB는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약칭입니다.

*IGCSE는 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의 약칭입니다.

국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모든 사회분야에서 미래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물결치고 있다. 섣부른 생각일 수도 있는데, 도로에서 운전기사 없는 버스들이 다니고, 그 버스는 모두 전기를 충전해서 움직이는 비화석연료 자동차이고, 우리의 모든 집과 아파트 그리고 빌딩 지붕이 모두 태양열 발전설비로 덮이고, 우리 삶에 “스마트”라는 말이 그냥 상식처럼 들어와서, 모든 유, 초, 중, 고, 대학생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학교에서 생활하는 그런 모습을 떠올리면서는 설레임반 걱정반의 감정이 든다.

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의 도입, 더 나아가서 자유학년제의 도입까지도 기획하고, 학생들에게는 공부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렇게 한다고 교사와 학생들의 수업부담, 학습부담이 줄어들까? 현장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구성원들의 부담 문제는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현 체제에서의 제도 개선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다. 학교가 스마트화 되어 기술이 발전하고 각종 소프트웨어들이 줄줄이 도입된다고 해도, 교육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즉 교육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학교에서 무엇을 하려고 해도, 학부형과 교사 그리고 학생들은 그저 “또 하나의 일이 늘어났다.”라는 푸념만 나올 뿐이다.

우리의 교육에 대해 국민들은 언론인터뷰에서 “정권이 5년마다 바뀌는데, 그러면 늘 대학입시 제도, 교육제도 등부터 손대고 변화하고 하니까, 제발 그만 좀 건드렸으면 좋겠다.”라든지, 혹은 “우리 아이 대학가고 나서 바뀌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 심지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의 안민석 국회의원(4선) 역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제도(대학입시)가 바뀌기 때문에 장기적 비전을 토대로 백년대계를 바라봐야 할 교육이 침해당한다. 차라리 교육부를 없애고, 그 자리에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어서 행정부와 상관없이 운영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말할 정도다. 그런데, 현 교육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면 그것은 근본적인 개혁이 아니라 그저 ‘옥상옥’일 뿐이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 세계는 “냉전(冷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 시기는 대한민국의 건국기와 맞물린다. 더구나 한국은 북한공산집단의 무력남침으로 막대한 희생까지 겪었고, 베트남에서도 공산주의와 용맹하게 맞서 싸운 경험이 있기에, 이 냉전대결구도를 모든 사회에 철저하게 적용했다. 교육도 예외가 아니어서, 초-중-고 교과과정 전체에 경쟁과 냉전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 주입되었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경쟁지상주의가 되었을지는 교과과정을 들여다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객관식 선택형 문제라는 것이 사회적 변별력을 강화시키는 데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보라. 정해진 교과내용을 그저 외워서, 교묘하게 만든 문제를 풀어서, 4개 혹은 5개의 보기 중 하나 혹은 두 개의 정답을 선택하게 만드는 체제. 그것이 대입수학능력시험이고 공무원시험이고, 토익 시험이며 토플 시험이다. 이것이 바로 냉전체제의 상징 경쟁변별력 강화 체제인 것이다. 맞으면 좋은 것이고 틀리면 나쁜 것이다. 가운데 지점은 없다. 누가 누가 잘하나 잘하는 그 사람 뽑자의 기준이므로, 여기에 중간지대는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그런데 남북통일과 동북아평화체제를 앞으로 만들어갈 그 힘은 그 중간지대에서 나온다는 것이 교육전문가인 나의 주장이다. 미래선진교육체제는 객관식 시험중심이 아닌, 자유교과서를 중심으로 하는 토론 및 연설 중심의 IB교육이어야 한다. 도대체 왜 교육이 바뀌어야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바뀌는가 하는 점은 그렇게 논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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