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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단속(團束)하여야한다
  • 김천황악신문
  • 승인 2018.03.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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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택용/경북도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인간에게 윤리와 도덕이 중요시하는 때가 온 느낌이다. 전국이 ‘미투(Me too)운동’에 휩싸여 있다. 미투운동이란 성폭력 생존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새롭게 인맥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피해 경험을 잇달아 고발한 현상으로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생존자 간 연대를 위해 진행됐다.

2006년 미국의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제안했으며 2017년 10월 폭로된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직장 등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권력형 성폭력에 주목하는 계기가 된 것을 말한다.

조선후기에 문신이자 학자인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선생은 ‘모름지기 일을 만날 때마다 자신을 단속하여, 마치 엄한 스승과 존경하는 벗의 곁에 있는 것처럼 처신해야 한다(須觸處斂束 若在嚴師畏友之側).’ 라고 말했다. 위 구절은 갈암선생이 산속에 있는 공부방에서 공부하는 손자 이지훤(李之烜)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일부이다. 이지훤은 갈암선생의 셋째 아들인 이재(李栽)의 장남이다. 갈암선생이 한적한 산속 깊은 곳에서 홀로 공부하고 있는 손자에게 먼저 당부한 것은 엄한 스승과 존경하는 벗을 대하듯 두려운 마음으로 자신을 엄격히 단속하라는 말이다. 이는 아무도 없는 한적한 산에서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손자의 마음을 다잡아 주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을 단속하지 못하여 나태함과 사욕이 자라게 되면 학문을 지속해 나가지 못할까 염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옛날 공자(孔子)의 제자인 증자(曾子)는 남을 위하여 일을 도모해 줌에 내 마음을 다하지 않았는가? 붕우와 더불어 사귐에 성실하지 않았는가? 전수받은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라는 세 가지로 매일 자신을 성찰하여 결국 성인의 온전한 학문을 수수(授受)할 수 있었다. 이처럼 갈암선생도 역시 자신의 손자가 철저한 자기반성과 성찰을 토대로 학문을 이어가기를 바랐던 것일 것이다.

이 당부에 이어 한적한 곳에 홀로 있다고 해서 제멋대로 편히 지내지 말아야 할 것이며 엄숙하고 공경스러운 자세로 자신을 지키고 깊이 사색하여 이치를 궁구해야 할 것이니, 학문의 큰 요체는 이 두 가지를 벗어나지 않는다. 노력하고 노력하여라. 라는 면려의 말로 편지를 마무리한다.

우리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자신을 단속하지 못하고 기행과 일탈을 일삼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한다. 특히나 요사이 사회각계의 원로와 유명인들이 자신의 본분은 망각하고 추악한 사욕을 채우다 결국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을 보면 실망을 넘어 분노가 느껴지기까지 한다. 증자가 세 가지로 매일 자신을 성찰하였듯이, ‘돌이켜 자신에게서 구하는 것’을 유가(儒家)에서는 학문을 하는 근본으로 삼았다.

자신을 성찰하여 과실이 있으면 고치고 과실이 없으면 더욱 힘써서 이렇게 조금씩 실천해간다면 자신을 단속하는 공부가 점차 엄격해져 마음이 바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단속이 선행된다면 타인의 시선이 있건 없건 자신이 부귀하든 빈천하든 한결같은 자기 모습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학문하는 태도가 이러하듯이 모든 삶에 있어서 자신을 단속하여야 한다. 근간에 일어나는 미투운동도 자신을 단속 못한 것이다. 성(性)은 아름다워야 하며 남녀서로가 존중하여야 하며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이 운동이 불길같이 번지고 있는 현실에 국민들은 분통을 표출하고 있다.

지식층과 정치인, 종교계, 영화계, 연극계, 문학계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운동은 인간의 도덕성운동이다. 우리 모두 동참하여 헌법에 보장된 양성평등을 이루어 내야한다. 인간은 성적 구분 없이 인격적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모든 국민들이여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단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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