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 IGCSE 국제교육 배기성 대표

*IB는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약칭입니다.

*IGCSE는 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의 약칭입니다.

2009년 5월 우리나라 사교육계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연설에 열광했다. 바로 그의 “한국교육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공부하게 하는 것”이라는 발언 때문이다. 그 뒤로 2018년 3월인 지금까지 수많은 학원장들이 저 말을 인용하고 한국의 수업방식은 전혀 바꿀 것이 없다며, 미국 대통령까지 인정한 모범사례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가. 오바마는 흑인이다. 그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의 흑인사회는 교육과 복지에 목말라 있다. 그런 인종차별이 엄연히 행해지는 미국에서 한국의 “보편교육”은 당연히 부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 한마디로, 한국의 모든 교육적폐가 합리화될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교육은 남을 가르치는 공식적인 신분을 가진 사람들의 행위다. 즉 교사들의 행위가 교육이다. 사교육이라는 말은 아마 우리나라에만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 ‘학원’이라는 간판을 보았다면, 그것은 우리나라 교포들이 외국에 가서 만든 것이다. 우리 나라 교사들은 (23~27)세에 한 번 임용되면 65세 정년까지 고용상태가 계속된다. 심지어, 65세에 그만 둔 이후에도 사망시 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고, 재임 중에는 일년에 약 4달 정도 방학이 주어지고, 그 방학중에도 월급은 꼬박꼬박 나온다. 결혼, 임신, 출산, 육아 휴직이 다른 직원들의 눈치를 볼 것도 없다. 이 정도 지식은 1998년 IMF를 거치면서 전국민에게 교사공무원직군의 안정성과 우월성을 알렸으므로, 누구나 가지고 있다.

2008년 1월에 나온 ‘2007다40437 판결’ 문에 따르면, 대법원조차 사교육 강사들에게 공교육 교사들과 동일한 학생보호의무를 사회적으로 요청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남을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한국의 인식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장기적인 비전을 세워 학교라는 마당에서 이뤄져야 할 중요한 일인 교육이 그저 학부형 마음먹기에 따라, 마음대로 계속 바꿀 수 있는 ‘학원’에 요청되고 있다는 이 기막힌 현실에 대해,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공교육의 교사들은 매일같이 쏟아지는 공문처리와 학부형들의 상당히 무리한 요청, 학생들의 각종 교사 무시 행위에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의 주체는 교사다. 학부모가 아니다. 공교육은 교사에 의해 이루어지고, 사교육은 학부형에 의해 이루어진다.

한국교육의 큰 문제는 이 둘의 차이에서 후자에 압도적인 비용과 신뢰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이 뒤집어진 구조를 다시 바로 잡기 위해, “교육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963년 5월 26일 대한적십자사가 처음 시작한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불려진 노래 “스승의 날(윤석중 작사, 김대현 작곡)”은 그 가사가 “수레의 두 바퀴를 부모라 치면 이끌어주시는 분, 우리 선생님~”이렇게 시작한다. 학생이 수레라면, 그 수레가 안정적으로 잘 지탱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학부형이고, 방향성을 잡아 이끄는 즉 교육의 근본행위, 방향을 가리키고, 그 방향으로 내용을 채워가며 앞으로 나가는 ‘가르치는’행위는 교사가 한다. 그게 바로잡힌 세상이다. 어떻게 하면 공교육을 살리고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지구상 최고의 국민적 교육열정을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을까. 교육의 3주체, 학생, 학부형, 교사가 있다면 결국 이 셋을 공(公)교육으로 묶어낼 수 있는 존재는 “대한민국 정부”이다. 사교육의 사회적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는 IB교과과정의 전 국가적 선택이야말로, 남을 “가르치는” 교사에게 공적신뢰도를 전적으로 위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음 편에서부터 그 상세한 내용을 소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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