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 IGCSE 국제교육 배기성 대표

페이스북의 열풍은 2011년부터 불어왔다. 필자가 태국 방콕의 두 국제학교 International School Bangkok(이하 ISB)그리고 Bangkok Patana School(BPS)에서 아이비 디플로마(IB DIPLOMA)를 가르쳤으나, 인증샷이 하나도 없다. 따라서 새로운 물건을 살 때, “이것이 진짜냐 혹은 가짜냐?”부터 물어본다는 한국인들의 정서에는 “저 선생이 진짜 IB 와 IGCSE를 가르친 것이 맞는가?” 하는 시선을 자주 받는다. 참으로 그럴 때가 가장 서글프다. 한국 교육은 개혁되어야 한다 라는 소리는 아무 지식인이나 다 한다. 그만큼 지금 현재 한국은 교육이 가장 큰 문제다. 필자는 ‘개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 한다. 바로 ‘교육혁명’이다.

백ISB는 태국 방콕 바로 옆 쳉와타나에 위치한 미국계국제학교이다. 여기는 IB 학교로써 태국에서 가장 좋은 시설과 교사진 그리고 명문대 진학률을 자랑한다. BPS는 방콕의 라쌀대로에 위치한 영국계 학교로 역시 IB를 운영한다. 이쯤에서 독자들은 의문이 들 것이다. 도대체 IB가 무엇인가? 이 IB 교육과정에 대해 수많은 오해들이 국내에 존재한다. 작년 12월 제주도교육감이 주최한 IB 소개 행사에서 국내교육과정의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고, 혹자는 IB 방식의 교육제도에 깊은 매력을 느껴, 한국의 ‘시험’을 IB과정으로 전면 개편하자고도 말한다. 또 혹자는 “ 아 IB요? 그거 하브루타 같은 개념 아닌가요? ” 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만큼 선진교육제도에 대해 무지하다. IB란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준말이다. 즉 ‘국제표준교과과정’이 정확한 번역어이다. 프랑스에 바칼로레아 라는 대학입시 논술시험이 유명하지만, 그것의 국제화 버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도이다.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 IB 교과과정이 등장하게 된 현대사적 배경은 다음과 같다. 한국 전쟁이 끝난 후, 전 세계적으로 서구열강이 식민지를 상실하게 되자, 대신 경제적으로 다국적 기업들을 세우고 외교관과 주재원들을 파견하게 된다. 또한 아프리카 식민지전쟁 그리고 인도차이나 전쟁 등을 일으키게 되자, 세계 각국으로 군인들과 과학자들까지 파견한다. 이 때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이 긴밀해지는 데, 이 유엔의 중점 활동사항이 바로 “교육”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유네스코(Unesco) 산하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 의 시작이었다. 스위스의 비영리단체가 시작했다는 국내의 오해(제주교육감 세미나에서 나온 발언)는 바로 유네스코 본부가 스위스 제네바에 있었기에 나온 것이다.

1962년 이후 IB 교육은 전세계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가는 곳마다, 그 지역의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적극 받아들였고, 유엔이라는 브랜드 파워도 적극 사용했으며, 또한 영국, 프랑스, 미국, 스페인, 스웨덴, 캐나다 등의 학부형들이 낯선 나라로 파견될 지라도 자녀들을 동반해서 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 IB이다.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토론식 교육을, 성적과 경쟁을 지상의 가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리더십과 펠로우십을,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쓸데없이 어렵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글 하나를 읽고 써도 제대로 정말 제대로 해 낼 수 있도록 온 학교가 한 학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 그것이 IB의 진짜 정신이다. 브라질의 교육학자이자 사회학자인 파울로 프레이리가 말했다. “큰 세상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 작은 세상으로 회귀하는 일은 없다.” 그렇다. IB를 경험한 나에게 다른 교육시스템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제부터 IB교육에 관한 연재를 시작하고자 한다. 독자제현의 많은 성원을 감히 요청드린다. 교육혁명은 미래혁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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