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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그리고 #Metoo와 정치판
  • 강창우 편집고문
  • 승인 2018.03.0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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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창우 (김천황악신문 편집고문)

경칩(驚蟄)이 지났다. 입춘(立春), 우수(雨水) 다음의 절기로,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다. <한서(漢書)>에 따르면, 애초에는 열 계(啓)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蟄)자를 써서 계칩(啓蟄)이라고 하였다는데, 후에 한(漢) 경제(景帝)의 이름이었던 계(啓)를 피하여, 놀랠 경(驚)자로 대신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경칩 전날 오후 지인에게서 ‘카톡’이 왔다. ‘드디어 시작되네요... 항상 말하지만, 좀 더 지켜보죠...’ 그 아래로 안희정 충남지사의 얼굴과 내용이 스크랩되어 있었다.

얼마 전 김어준 씨가 #Metoo운동이 정치적 음모에 이용될 수도 있다는 설을 내놓은 터라 약간 긴장이 되었다. 그리고 그 대상이 A씨라는 사실에 내심 놀랐다. 탄핵정국 이후 현 여권의 대통령 예비선거후보였고, 현 도지사이고, 차세대 젊은 지도자 중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느긋하게 지방 선거의 향방을 계산하고 있었던 여권에는 불똥이 떨어졌다. 다급하게 움직이면서 수술하듯 징계와 출당 쪽으로 상처를 도려냈다. 한편 산발적으로 총알을 날리던 야권에서는 갑자기 정확한 타겟이 나타났다는 양 중심점을 향해 속사포를 날리고 있다.

그리고 북한에 갔던 특사가 김정은과 4시간 이상의 ‘화기애애’한 면담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고, 미국의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철강 등으로 무역 전쟁을 예고하면서 다음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 정권의 한손에는 북핵이라는 럭비공이, 다른 한손에는 통상이라는 럭비공이 놓여있다.

그 두 개의 럭비공이 튀기 시작하면 여권에서는 어떻게 잡을까, 그리고 야권에서는 그들을 정확하게 쏘아 맞출 수 있을까, 역시 선거판이다. 혹자는 정치인들을 ‘아수라’ 출신이 아닐까 싶다고 한다. 육도(六道)의 하나인 아수라도(阿修羅途)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세계’를 의미한단다. 전전 대통령의 소환 날짜도 잡혔으니 가히 혼돈의 아수라장이다.

한국의 풍토와 달리 트럼프는 세 번 결혼을 하고서 딸과 사위까지 직책을 주어 백악관에 함께 살고 있고,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중도우파 연합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정치 일선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그는 정치와 연관된 성추문 사건의 교과서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이다.

A씨는 성폭행이 발표되자 정치를 ‘중단’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몸을 감추었다. ‘중단’이면 언젠가 다시 재개할 수도 있다는 건가?

서민과 정치인은 오는 유월 지방선거에서 만난다. 각자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번 선거는 아무래도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많은 관심이 쏠릴 듯하다. 경칩의 ‘경(驚)’은 ‘놀라다, 두려워하다, 놀라게 하다, 위험하고 다급하다, 경계하다, 빠르다, 경기(驚氣)하다’ 등의 뜻이 있단다. 지금의 정치판이 그 뜻과 너무도 흡사하게 좌충우돌하고 있는 게 아닌가.

누구를 막론하고 ‘가슴’에 따라 살지 않는 사람... 끝내는 외롭다. 김수환 추기경도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하셨다. 어느 날 문득 느끼는 ‘머리’와 ‘가슴’ 사이의 텅 빈 공간은 그 무엇으로도 메꿔지지 않는다. 위에 계신 분들께 ‘가슴’을 말하는 것은 실례일까? 그들도 결국 인간이 아닌가? 늦을수록 괴로운 건 분명하다.

아무튼 세계적으로, 위에 계신 분들의 ‘영적성장(spiritual growth)’을 위한 서민들의 희생과 고난이 너무 심하다.

#김천황악신문  #Metoo와 정치판 #영적성장(spiritual growth)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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