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보내고 첫 일요일! 명절 전후로 다녀가실 분들 모두 다녀가셨다. 식구들과 직지천 강변로를 산책하고, 돌아와서 명절을 지내면서 남은 음식으로 점심을 차려먹기로 하였다.

일요일! 모든 환경이 이렇게 알맞은 날이 얼마만인가. 공기도 맑고 바람과 온도도 적당하다. 조각공원에 차를 세워두고, 강변로로 내려간다.

저 멀리에 언제 보아도 웅장한 황악산이 보인다. 의젓하고 듬직하다. 아직 흰 눈이 남아있다. 징검다리 보 때문에 물이 고여 있는 곳에 낚시는 분들이 보인다. 낚시까지? 사실 오르내리면서 물을 자세히 살펴보니 어지간한 크기의 물고기들이 상당히 많다.

몇 년 전보다 많이 변했구나. 조금 걷다가 징검다리를 통해 건너편 산책로로 건너간다. 강변주차장에는 예전보다 훨씬 많은 대, 소형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그곳을 지나니 잔디가 곱게 깔린 리틀 야구장,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등이 차례로 줄지어 나타났다.

그리고 물장구치며 노는 야생오리들... 예전보다 훨씬 많아진 느낌이다. 문외한의 눈에도 몇 종류가 함께 어울려 노는 게 보인다. 주변에는 적당한 간격으로 음식점, 찻집,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고, 뒤편으로는 아파트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운동하시는 분들, 산책하시는 분들...

중간 중간에 시내를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가 여러 군데 설치되어 있고, 고속철도 아래에는 수관을 묻고 양변을 이어주는 길이 조성되고 있다. 둔덕에 일회용 컵과 프라스틱류, 종이류, 스트로폼 조각 등이 많이 버려져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쉬웠던 것이 흠이다.

시내 주변이 겨울을 지나고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이대로 봄이 되는건가. 그대로 강변로의 벚꽃이 필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강변공원까지 천천히 걸어가면서 익어가는 봄을 만끽할 수 있겠지...

오랜만에 가슴으로 노래 하나가 흐른다.

봄이 온다. 시내를 타고,

봄이 흐른다. 징검다리 사이로,

물고기를 품 안에 안고

오리떼를 등태우고

봄은 그렇게 다가오는구나.

#김천황악신문 #봄이 오는 소리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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