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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紫明)’: 전통찻집
  • 강창우 편집고문
  • 승인 2018.02.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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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紫明)’은 산자수명(山紫水明)을 줄인 말이라든가. 직지사 문화공원 입구에서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약 1km 정도 오르다 보면, 우측 편에 날아갈 듯 예쁘게 자리하고 있다. 이미 소문난 집이다.

드라이브 삼아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오르다 들리기에도 좋다. 주차장이 있어 주차에도 문제가 없다.

오랜만에 김천에 들린 대학교 때 친구와 점심식사 후, 남은 이야기가 있는가. 그곳을 찾았다. 들어서니 화목난로가 분위기를 따뜻하게 데우고 있고, 객들이 옹기종기 앉아 담소를 즐기고 있다. 몇 번 들린 곳이지만, 철마다 바뀌는 찻집 주변 풍광을 내심 즐기곤 한다.

안주인이 주방을 보고 있어 물으니, 바깥양반은 장작 준비 중이란다. 정면으로 주방 겸 카운터가 있고, 우측에 있는 방은 모임을 해도 좋을 만치 넓다. 중간 통로에는 주인장이 모은 책들로 채워진 책장이 서있다. 먼저 강냉이튀김이 한바구니 가득 나온다. 입안에서 빠지직 터지면서 고소한 식감, 셀프 무한리필이다.

어디 그뿐인가. 재떨이 같은 곳에 조그만 촛불을 켜고 그 위에 다른 색깔의 차 주전자 두 개를 얹는다. 메밀차와 돼지감자차란다. 때마다 조금씩 종류가 바뀌기도 하지만, 늘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전통차를 내온다. 그리고 주문한 대추차가 나왔다. 한 사발 가득이다. 흐흐흐... 이들만 먹어도 오늘은 물배로 가득하리라.

여러 필치로 쓴 다양한 크기의 액자들이 주변에 걸려있다. 찻집 내부의 꾸밈새와 함께 주인 부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다. 세 종류의 차를 번갈아 음미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일어서면서 친구 왈,

‘강냉이 더 가져가도 되능교?’

‘예, 얼마든지 가져 가이소...’ 그만, 그만 할 때까지 비닐봉지에 담는다.

‘차 몰고 가다 잠 올라카면 먹을라꼬예...’ 흐흐흐...

나오면서 친구가 옆구리를 슬쩍 친다.

‘대추차는 내가 여태 먹어 본 차 중에 최고다...’ 씨-익 웃는다.

문을 나서면서 집 앞의 건너 겨울산 풍광을 담고, 집 옆 잔디밭도 폰카에 담았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맛이 있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자연 속에서, 이처럼 부담 없이 차와 담소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알 만한 사람들에게는 이미 소문이 자자한 곳이기도 하다.

안주인이 백수(白水) 정완영 선생의 제자라는 후문이 있다. 그는 봉산면 출신으로 김천이 낳은 현대시조의 거목이다. 직지사 입구에 2008년 건립된 ‘백수문학관’이 있다. 찻집과 함께 들리면 좋겠다.

 

주소: 대항면 운수리 황악로 1285

전화: 054-437-7829

영업시간: 정오(12:00) ~ 21:00 언저리

노는 날: 명절과 집안에 일이 있을 때만

대추차: 한잔 4.000냥

 

#김천황악신문 #자명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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