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성 역사전문강사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은 2월 9일 금요일이다. 그러나 공식경기의 시작은 2월 7일부터이다. 이미 영화 [국가대표]의 흥행으로 인해, 널리 알려진 『스키점프』와 똑바로 누워서 타는 썰매종목인 『루지』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이 종목 『바이애슬론』이 2월 7일 수요일부터 대망의 막을 올린다. 18일간의 경기에서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해서 총 306개의 메달주인을 놓고 아름다운 경쟁을 15개 종목에서 펼치게 된다. 우리 나라는 주 종목인 쇼트트랙을 포함해 윤성빈 선수가 출전하는 스켈레톤 종목, 이상화 이승훈 모태범 선수가 출전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금은동메달을 노린다.

특히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로 귀화한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4계절기후 특성상, 15개 종목 중, 『아이스하키』와 『바이애슬론』은 남녀 모두 선수단 구성조차 힘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및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 모두 우리 평창과 올림픽유치경쟁을 벌였던 대회였다. 3수 끝에 따낸 올림픽이었다. 이처럼 대회유치가 힘들었던 이유는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의 프로리그가 아예 없기 때문에, ‘올림픽 흥행이 안 될 것’ 이라는 올림픽조직위원회 차원의 우려어린 시선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대회를 하루 앞두고 있는 오늘, 그 우려는 어느 정도 사실이 되었다. 해외 각국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특별 귀화한 선수들이 무려 19명이다.

이중에서 『바이애슬론』은 귀화선수를 받지 않으면 아예 올림픽 출전이 불가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 아마 이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은 도대체 바이애슬론이 어떻게 경기를 하는 것인지 아예 처음 들어볼 것이다. 평지를 마라톤처럼 스키 타는 것을 노르딕 스키라고 하는 데, 이 노르딕 스키를 타면서 실탄사격을 동시 실시하는 것이 『바이애슬론』이다. 남자부에 티모페이 랍신, 여자부에 안나 플로리나,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 세 명이 한국 대표 팀으로 이번 올림픽에 뛴다. 『아이스하키』 역시 남자부의 7명의 외국선수들이 특별 귀화했고, 여자부는 한국계 미국인, 한국계 캐나다인 등 4명이 모두 특별귀화를 마쳤는데, 북한 선수 5명도 막판에 합류했으니, 한국 근현대사의 산물인 미국이민과 남북분단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팀이라고 하겠다.

이런 국가대표팀 구성을 두고, 주위에서는 매우 걱정스런 시선이 많다. 꼭 이렇게까지 해서 동계올림픽을 치러야 하는가? 특히 북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하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정말 싫다는 의견이 많이 들린다. 그런데, 이는 우리 대한민국이 그동안 얼마나 “단일민족”이라는 편견어린 시선에 가로막혀 있었던 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동계올림픽은 그 유치에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온 국민의 숙원이었다. 15개 정식종목 중 사실 『쇼트트랙』을 제외하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기 종목은 고작 김연아(은퇴,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의 『여자피겨싱글』 하나뿐이다. 더구나 ‘최순실게이트 속 K스포츠재단’의 악명으로 인해 관심이 뚝 떨어져버린 것도 현실이리라. 잔인한 정치적 숙청과 암살 그리고 핵개발 등으로 인해 국가적 신뢰를 모두 상실해 버린 북한의 반성 없고, 뻔뻔스러운 태도와 세계최고 프로아이스하키NHL의 불참으로 인해 인기스타 하나 없이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 그래도 최선을 다할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고 애를 쓸 때의 초심으로 전 국민이 돌아가야 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9인의 귀화선수들, 그 중에서도 가장 생소한 비인기종목 『바이애슬론』의 귀화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 거두어, 이번 대회를 빛나게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국의 다문화사회구성과 다함께 더블어사는 사회운동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특별귀화 선수 19인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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