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用 강창우 (다물上古史硏究會 회장)

‘영적(靈的)’이라는 말에는 종교적인 색체가 짙다.

검색을 해보아도 대부분 종교적인 의미로 활용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건강(健康)’을 정의할 때 ‘spiritual’이라는 말을 인용함으로서, ‘영적(靈的)’이라는 말이 이미 일반화되었음을 시사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spiritual’이란 말이 더 이상 어느 특정 분야의 용어가 아니라는 의미다.

1948년에는 ‘Health is a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and soci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 라고 정의하였으나,

1998년에는 ‘Health is a dynamic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social and spiritu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육체적 · 정신적 · 사회적 및 영적 안녕이 역동적이며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영영사전을 참고하면, ‘mind’, ‘mental’의 뜻풀이는 간략한데 비해 ‘soul’, ‘spirit’의 의미는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동양에서 ‘마음’이라는 말이 풍성한 의미로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널리 활용되고 있음과 유사하다. 이는 우리에게 ‘마음’이라는 말처럼, 저들에게는 ‘spirit’이라는 말이 그렇게 널리,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spirit’과 ‘마음’이 모두 종교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4차 산업시대’로 들어간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예전과 달리 엄청 빠르게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고, 그와 함께 인간의 삶과 세태 또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기존에 당연시되었던 가치들의 변화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무엇이든 잠시도 쉬지 않고 빠르게 변하는 것이고 보면, 이후에는 또 어떤 시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

지금은 물신(物神)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떤 가치를 꽃피울까. 그리고 어떤 ‘영적 안녕(spiritual well-being)’을 추구하게 될까. 한때 ‘기(氣)’이라는 말이 세상에 던져졌을 때,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일반화된 용어가 되었다. 아마도 ‘영적(靈的)’이라는 말도 그렇게 되리라. 그래서 모종의 ‘영적 가치’가 다가오는 앞으로의 시대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공통 가치로 자리매김하리라.

나의 ‘영적 오딧세이’는 보이는 면과 보이지 않는 면, 개인과 전체 등을 두루 아우르는 영적인 방랑길이었음 좋겠다. 그리고 과연 ‘건강한가’ ‘행복한가’를 되새김질하는 한마당을 열어보자. 사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등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공존(共存)하지만, 보는 이의 저울질에 따라 한편으로 기울기 쉬운 것이 아니던가.

앞으로 전개될 ‘영적물결(Spiritual Wave)’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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