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일의 국보인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에 전시중이다.

[김천=황악신문] 김서업 기자=김천 지역의 유일한 국보인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이 국립 대구박물관으로 이관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 환수를 위한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국립박물관 관계자는 황악신문과의 통화에서 올해 하반기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에 전시 중인 갈항사지 동·서 석탑을 대구박물관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래 자리에 있던 갈항사 삼층석탑 모습

그러나 김천으로의 환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립박물관의 유물이 원래 위치로 이전되기 위해서는 사적지 지정, 공지(公地)화, 안전 담보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갈항사지는 사적지로 지정되지 않은 사유지 상태이다.

김천시립박물관으로의 이전 가능성에 대해 국립박물관은 지자체에 이관하거나 대여하지 않으며, 해당 요건이 충족될 경우 국가유산청과 지자체 간의 협의를 통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적지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갈항사지의 발굴과 지자체의 관리가 확인되어야 한다.

갈항사 석탑의 명문/이두가 섞여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국립박물관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갈항사 삼층석탑에 대한 관심과 지역 환수에 대한 바람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고려해 대구국립박물관으로의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갈항사지 삼층석탑은 김천시 남면 오봉리 금오산 서쪽 기슭에 위치한 갈항사터에 동서로 세워져 있었으나, 1916년 경복궁으로 옮겨졌고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당시 탑을 해체할 때 기단부에서 청동제 항아리와 금동제 사리병이 출토되었으며, 현재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갈항사 삼층석탑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동탑은 높이 4.3m, 서탑은 4m에 달한다. 탑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이 탑은 천보 17년(758)에 남매 3인이 세운 것으로, 남자는 영묘사의 언적법사, 매자는 조문황태후이며 경신대왕의 이모이다. 이 명문은 이두가 섞여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갈항사지터에는 보물 제245호로 지정된 석불좌상과 비로자나 석불좌상, 신장상이 부조된 석재가 남아 있다.

갈항사지 삼측석탑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표지석/사진 김태근 블러그 캡처

문화재 전문가는 "김천 지역의 유일한 국보인 갈항사지 석탑의 지역 환수를 위해 지자체와 김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국립박물관의 내부 기준을 빠르면 6개월 안에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석탑의 자리가 명확히 입증되고 표석이 서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갈항사 삼층석탑의 환수는 김천 시민들의 오랜 숙원 중 하나였다. 유일한 김천 출신 국보인 갈항사지 삼층석탑이 고향으로 돌아온다면, 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주민들의 자존감 회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립박물관의 계획대로 갈항사지 삼층석탑이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올해 말 이전된다면 다시 김천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석탑의 규모와 국보의 안전성 담보가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갈항사지 삼층석탑의 지역 환수를 위한 지역 출신 정·재계, 지자체, 지역 불교계, 시민들의 관심, 신속한 협력과 행동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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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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