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사님과 잠깐 얘기를 나누고 왔다.도형심리와 미술심리,자살예방강사 과정의 운영에 대해서 의논을 했다.오행심리상담사 양성과정도 추진해 보기로 했다. 심리상담연구소의 이름과 아드님의 결혼날짜에도 조언을 준 적이 있다.

심리학과 상담이란 학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학문으로 정착되고 실제로 사람들이 혜택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나의 대학시절(1980년대)에 심리학과는 아주 재미없는 이상한 학문이고 그리 인기 있는 과는 아니었다. 상담과 심리학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길게 잡아도 10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기억된다.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가족에게 심리학과 상담을 전공으로 권하고 싶진 않다.농담으로 “일찍 망하려면 노름을 하고 천천히 망하려면 상담을 하라”고 하는 분도 계셨다. 시간과 노력,비용의 투여를 보면 그러하고 경쟁도 심해서 여간해선 튀긴 힘들다. 자살예방관련 일을 하면서 주위에는 심리학과 상담전공자들이 넘치고 교수와 석,박사도 발에 차인다.(조금 과장법을 쓰면 말이다).

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는데 그 당시 한해에 고시 합격자 수가 약300명 내외였다.그 이전에는 50명도 되지 않은 걸로 기억되고, 최근에는 1,000여명을 뽑고 있다.그러니 고시에 합격한다는 것은 출세의 지름길이고 집안과 고장의 경사였다. 대번에 영감님이 되는 신분상승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계속되는 낙방과 지난한 인고의 세월을 견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시생들은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런 고시생중 한명이 도계 박재완이라는 대전 박도사를 찾아갔다. “선생님,계속 시험을 봐도 떨어지는데 그만 두어야 할까요?” 박도사 왈 “2년만 더 하면 합격할 수 있으니 힘내라.” 2년이 지나고 나서 드디어 그 고시생은 고시에 합격하고 나중에 검사가 되었다.그리고 자신이 공부한 사주의 이론과 실제의 경험을 요약한 것이 “사주정설”이라는 책이다.

현직검사이기에 실명을 쓸 수 없어서 “백령관-白靈觀”이란 필명을 사용했다.약 10년 전부터 열풍이 불기 시작한 심리상담 이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디 가서 상담을 했을까? 사주쟁이와 점쟁이들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을 것이다. 아직도 그 역할은 그다지 줄어들지 않았다.한국 사람들은 정신과나 심리상담보다 사주와 관상,점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복채는 심리상담료이니 말이다.

현대의 과학과 서양심리학에 밀려나는 듯 하지만 끊임없이 어쩌면 더 견고하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생명력을 유지하는 동양의 심리와 상담이 접목된 사주학과 서양심리상담사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전통심리상담가인 사주쟁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 운명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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