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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佛紀)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에
  • 강창우 편집고문
  • 승인 2023.05.27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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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불기(佛紀) 2567년.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 자체가 불가(佛家)의 주요 화두(話頭) 중 하나이다. 이 길도 결국 ‘마음’의 문(門)으로 이른다.

현자는 말한다. 마음은 항시 어딘가로 향하고 있으며, 자주 가는 쪽으로 큰 길이 만들어진다고. 지금 나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눈이나 귀, 혀나 코, 또는 몸이나 마음에 다가온 무엇인가로 향하거나, 그 속에서 집을 짓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은 큰 길이 난 쪽으로 자연스럽게 가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럴수록 그쪽 정보가 많이 축적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원함이 있으면 탐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이루지 못하면 화가 나며, 어떻게든 이루려하면 어리석음이 스며든다. 이것이 불가에서 말하는 탐진치(貪瞋癡), 곧 세 가지 독(三毒)이다. 끊임없이 다녀 그 길이 넓어지면 끝내 탐심은 아귀같은 인간을, 어리석음은 짐승같은 마음을, 화는 인간을 지옥의 고통으로 이끈다.

본디 부처가 되는 근간은 ‘관찰’에 있다. 싯달타 태자도 관찰의 궁극에 이르러 깨달음을 이루고, 제자들에게 자신이 걸었던 길을 가리킨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많은 제자들이 그 길을 걸어 스승처럼 무학(無學: 아라한)에 이른다. 더 이상 윤회(輪廻)하지 않는 경지다.

스승은 자신의 깨달음을 제자들을 통해 입증하고, 제자들은 스승이 이룬 길을 따라 깨달음을 이룸으로 그 길이 옳음을 증명한다. 그 길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는다. 누구나 바르게 그 길을 가면 그곳이 이른다. 이처럼 부처의 길은 과학이다. 사실이고 실제다.

현재 전하는 초기 불경을 석가모니가 살아계실 때 수행하였던 오백 명의 아라한이 결집하였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랍다. 얼마나 생생한 전달인가. 그리고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인간의 몸과 마음은 알거나 알지 못하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건강하지 못한 믿음,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이 축적되어 병든다. 과거로 향하면 후회가, 미래로 향하면 불안이 일어난다. 따라서 현자는 지금 여기에 머물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며, 살면서 나와 남이 함께 이로운 길을 가도록 말씀하신다.

부처님이 오신 날이다. 마음의 등불을 켜자. 작은 불빛 하나가 천년의 어둠을 밝힘은 너무 당연하다. 오늘 빨간 날이다.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자.

지금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어디로 신작로를 내고 있는지

어디에서 집을 짓고 있는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르게 보는 시간을 갖자.

#황악신문 #부처님 오신날

 

강창우 편집고문  1s3ssf@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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