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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동(炭洞)마을 500살 느티님...성스러움과 美의 조화 갖춘 觀音과 비너스의 化身[2]
  •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 승인 2023.05.0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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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 역사서 탄동지가 탄생한 숯골과 함께 한 나무

근처에는 보물 679호 광덕리 석조보살입상도 있어 

감문 광덕리 탄동마을 500살 느티님

김천에서 가장 고매(高邁)한 나무가 감문 탄동마을에 계신다. 너무나 고귀하고 매력적이라 말로 형언할 수 없다.

사람이 아닌 나무에게 이렇게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나무를 만나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큰 덕을 품은 마을 廣德里에는 귀한 나무 세 그루가 있다.

광덕 저수지에서 김천과 무을이 만나는 길 조금 못 미쳐 우측 낮은 언덕에 400년 된 느티님이 계시고, 광덕2리 담안에 200살 느티님,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탄동에 계신 500여년 살아오신 느티님이시다.

나무는 미인과 같다.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도 조금한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면 진가를 알 수 없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람이든 나무든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보물 679호 광덕리 석조보살입상(통일신라시대)

탄동의 느티님도 그랬다. 광덕저수지 옆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보물 679호 광덕리 석조보살입상을 뵈러 갈 때 여러 번을 지나쳤지만 알아보지 못했다.

노거수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의 나무들을 찾으러 나선 후에야 그 고매한 化神을 뵐 수 있었다.

세상의 그 어떤 아름다운 여인도 이렇게 성스럽고 아름다운 기품을 풍길수 없음은 물론이고, 발꿈치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서양의 비너스도 울고 갈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가까운 곳에 있는 광덕리 석조보살 입상도 완벽한 보존상태와 수려한 아름다움으로 미래에 틀림없이 국보가 되겠지만 이 나무님의 가치도 빠지지 않는다.

감문 광덕리 탄동마을 500살 느티님

엄청나게 굵은 몸통에 붙은 둥근 옹이는 살아온 세월을 말해준다.

덕지덕지 붙은 충전재는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은 흔적이다.

키가 15미터에, 둘레가 8미터를 넘는다.

몸통에서 힘차게 뻗어 올린 신체는 길고 미끈하게 뽑아 올려 다시 한 번 꼬았다.

굽은 몸에서 나온 가지는 다시 꺽어 하늘과 허공을 향해 손짓한다.

옆에서 보면 만세를 부르는 모습이다.

몸에는 이름모를 버섯도 키우고 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정자와 한 폭의 앙상블이다.

느티님도 고매하지만 이 동네의 역사도 깊다.

1600년대 정후시가 저술한 탄동지/개령의 역사와 탄동마을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이 마을 출신 정후시가 1600년대 개령의 역사와 탄동 마을 개척사,조상인 해주 정씨가의 사적에 대해 저술한 김천의 역사서 탄동지(炭洞誌)의 고향이다.

그의 아버지는 정인서인데 무고를 받아 백령도로 귀양을 갔다.

그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명시와 후시다. 효자인 형 정명시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로 맹세하고 정업을 척살한 후 관가에 자수했다.

 

정명시가 귀양을 갈 때 선비들이 지은 시가 전해온다.

萬古綱常佩一身 (만고강상패일신)

深讐復處義聲新 (심수복처의성신)

凡爲人子當如是 (범위인자당여시)

天下孰無父母親 (천하숙무부모친)

만고의 강상을 항상 몸에 지니고

깊은 원수 갚으니 의롭다 하네.

무릇 사람의 자식은 이 같음이 마땅한고

천하에 누구인들 부모사랑 않겠는가?

 

형제의 증조부는 정란이다. 정란(鄭鸞)은 김천시 감문면 광덕리 탄동마을에서 태어났다.

사촌 형인 신당(新堂) 정붕(鄭鵬)에게 학문을 배워 중종 때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했다.

사림으로부터 문명(文名)을 얻었다.

1537년(중종 32) 사림과 조정 관료들을 중심으로 정암(靜庵) 조광조(趙光朝)의 신원 회복을 위한 상소와 연명 운동이 일어났을 때 성균관 태학생들의 연합 상소 운동에 앞장 섰다.

이후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되어 학문에 정진하기가 어렵게 되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조정에서는 정란이 건강이 회복되자 곧바로 전라도 경양찰방(景陽察訪)을 제수하였고, 이곳에서 민정을 살피며 선정을 베풀어 칭송이 자자했다.

개령지(開寧誌)와 김천군지에 대동야승(大東野乘)이라는 책을 썻다는 기록이 있다.

정후시가 탄동지를 저술한 것이 증조부 정란으로부터 내려온 기록들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 학자들은 추정한다.

탄동마을의 느티나무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겨울이 가장 좋다. 그 미려한 裸身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감문 광덕리 탄동마을 500살 느티님

며칠 전 다시 찾아보니 500살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푸른 잎사귀를 싱싱하게 키우고 있었다.

인간의 한 평생 길어야 백년인데 한 왕조가 가고, 인간의 족보 16대가 지나고도 정정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경이로운가?

살아있는 보살과 비너스를 합친 듯 聖俗의 美를 다 가진 고귀한 나무가 김천 감문에 있다.

그 아름다운 몸을 한 번 쓰다듬고 성스러운 기운을 느껴 보시라!

틀림없이 반기며 큰 福을 주실 것이다.

감문면 광덕리 탄동마을 입구에 가면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조선 중종때부터 이 땅을 지켜온 인간의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티님을 뵐 수 있다.

감문 광덕리 탄동마을 500살 느티님/황악신문

#김천의 나무 #김천의 노거수 #광덕리 500살 느티나무 

 

영남스토리텔링연구원  ksu38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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