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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인의 詩가 있는 뜨락(3) 응급실 소묘
  • 김서업 대표기자
  • 승인 2023.03.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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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인 시조시인

-김 석 인(1960~)


응급실의 하루는 한숨이 석 섬이다
굽잇길 칠십 년을 돌아서다 흘린 호흡
넘어져 주저앉은 자리 흥건히 적셔놓고

창공을 휘젓다가 추락한 날개처럼
일월을 지고 가다 등이 휜 고목처럼
하얗게 탈색된 군상 박제처럼 누워 있다

누군들 애면글면 걸어온 길 없을까만
한 번 왔다 가는 곳 못 풀 일 뭐 있을까
눈물도 굴리다 보면 염주 되어 눈뜰 것을

 

장인어른은 돌아가시기 3일 전에 응급실로 실려 갔다. 응급실은 빈 침대가 없을 정도로 환자가 많았고 대부분 노인들이다. 환자들은 평생을 살다가 추락한 날개요, 등이 휜 고목이다. 탈색된 군상이 박제처럼 누워 있는 응급실에서는 삶과 죽음이 교차한다.

누군들 살아가면서 사연이 없겠는가. 파란만장한 삶을 글로 쓴다면 장편 소설이 될 것이다. 환자들은 응급조치 후 입원실로 가기도 하고, 링거를 맞고 바로 퇴원하기도 하고, 아니면 요양원으로 가기도 할 것이다. 한숨만 가득한 응급실이지만 “눈물도 굴리다 보면 염주 되어 눈뜰 것을”이라는 결구로 완쾌의 희망을 걸어둔다.

드디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러나는 것 같다. 지난 3년간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고 불편을 겪었다. 그동안 고생했던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시조시인.백수문학제 운영위원

#황악신문 #김석인 

김서업 대표기자  hwang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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